"탬퍼링, 뉴진스 가족이 벌인 일…난 몰랐다" 민희진, 뒤늦은 기자회견 자청한 이유[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민희진 없는 민희진 기자회견’으로 뉴진스 탬퍼링 사태에 대한 결백을 호소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는 28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대한 진실과 본질을 알리고자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라며 “뉴진스 탬퍼링은 특정 기업의 주가부양 또는 시세조종 시도를 획책한 뉴진스 멤버 한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희진 전 대표가 불참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불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뉴진스 멤버 가족들과의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하시기가 어려웠다”라며 “최근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게 있어서 나오시기가 어렵게 됐다. 그 부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 불참은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실신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탐사 전문 매체 더게이트는 뉴진스 멤버 가족인 큰아버지 A씨와 나눈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A씨는 “셋이서 만났을 땐 탬퍼링을 했다거나 멤버들을 빼온다거나 그런 내용이 없던데”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라고 민희진이 참석한 미팅에서 ‘뉴진스 탬퍼링’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왜 박정규의 말에 침묵했냐”라는 질문에는 “별것 아니니까, 에피소드니까 넘어간 것”이라고 답했다.
더 게이트 대표는 “민희진 전 대표가 이 자리에 나오려고 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가 실수한 게 있다. 멤버 큰아버지 A씨의 녹취 파일을 저희가 변호사님이랑 공유했다. ‘별것 아닌 에피소드라서’ 그 말 듣고 실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멤버와 멤버 가족이 이런 일련의 일에 대해 별거 아닌 에피소드라고 웃는 장면을 보고 실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민희진 전 대표는 뉴진스의 복귀와 재활동을 위해 주주간계약상 모든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하이브와의 합의를 시도하는 등 어도어 복귀를 강력하게 원했고, 이 과정에서 하이브 핵심 경영진과 친분이 있다는 말에 큰아버지 A씨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뉴진스 한 멤버의 아버지가 자신의 형에게 하이브와의 합의를 맡겨보려며 형의 연락처를 알려줬다”라고 2024년 7월 26일 A씨의 연락처를 받았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민희진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어도어를 무조건 나와야 한다, 뉴진스를 빼와야 한다가 아니라 어도어에서 역할을 하면서 독립 레이블의 역할을 지키고자 했다. 당시에도 어도어 복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었다. 멤버 큰아버지가 인맥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는 멤버 부모님의 말을 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큰아버지 연락처를 받았다”라고 했다.
이러한 주장의 증거로 민희진 전 대표와 A씨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희진 전 대표 측이 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는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 정상화를 바라니까 방시혁이 저렇게 꼬셨는데 이제 와서 말 바꾸는 건 아니다’, ‘어도어 내버려 두면 풋옵션이고 뭐고 너네 줄 수 있으니까 그냥 내버려 둬, 홍보 법무 인사 다 어도어에서 할게’, ‘돈도 더 필요 없고 그냥 냅둬 이거다’라고 말한 정황이 나왔다.
김 변호사는 “멤버 큰아버지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신영재와 나눈 문자를 보냈다. 하이브와 협상을 하겠다고 맡겨달라고 해서 믿었다. 민 전 대표는 말을 할 수 있는 통로, 소통의 창구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멤버의 큰아버지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얘기를 했다”라며 “어도어 정상화 합의 의견을 신영재한테 전해달라 했다.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는 걸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복귀를 해서 뉴진스를 끌고 간다, 어떻게든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이렇게 말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A씨가 자신의 발언과 달리 신영재와 협의에서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고, 2024년 9월 19일 A씨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방시혁 의장이 합의에 나서도록 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고 다보링크 박정규 회장을 소개받았고, 박정규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을 주제로 한 ‘ICAE 2024 ESG 투게더’에 방시혁을 누르고 참석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큰아버지 A씨의 권유로 박정규를 만났다. 세 사람은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박정규가 일부 매체에 주장한 3시간, ‘민희진이 어도어 회사를 나와 회사를 가치를 떨어뜨려야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라며 “일부 보도와 달리 민 전 대표는 박정규와의 만남에서 50억 원을 투자받아 테라, 다보링크를 인수한다거나 뉴진스를 어도어로부터 빼온다는 얘기를 한 사실이 일체 없다”라고 했다.
민희진 측은 박정규 회장과 뉴진스 멤버 큰아버지 A씨가 ‘민희진 테마주’를 만들어 주가 부양을 시도하다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주변 지인들로부터 계속해 다보링크가 관련돼 있다는 루머를 듣고 멤버 큰아버지에게 강한 항의를 했다”라고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공개했다.
민희진 전 대표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민 전 대표가 “큰아버님 저 이런 여러 제보 전화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저 모르게 무슨 일을 꾸미신 건가요”,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나요?”라고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 전 대표의 항의에 멤버 가족인 큰아버지가 “애초에 어도어 나오길 내가 건의했었고”, “뉴진스 아이들 데리고 나오려고 상의했으나 민대표 거절, 그걸로 끝난 것 아닌지”, “소문이라면 적어도 나한테 정상적으로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닌지”라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뭐가 된다 해도 내가 반대함. 정확히 밝혀달라. 수십조를 갖고 와도 내가 안 한다고”라고 답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김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계속되는 다보링크 관련 루머에 특정 회사와 연관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다보링크 주가는 급락한다. 박정규가 민 전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 뭔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전화 통화를 요청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박정규의 전화번호조차 모르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 가족의 큰아버지로 알려진 A씨가 다보링크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와 연관이 없다는 발표를 한 뒤 이틀 뒤 사내이사 등재가 취소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민희진 전 대표 측은 “멤버 가족과 박정규가 결탁해 다보링크를 뉴진스, 민희진 테마주로 만들려고 했으나 민희진 대표의 거절과 차단으로 실패하자 박정규가 활용도가 사라진 멤버 가족을 다보링크 사내이사에서 제외되었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본시장 교란 세력이 언론을 어떻게 이용하고 거짓을 사실로 포장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서 밝혀달라”라고 수사기관에 촉구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소송에 이같은 증거를 제출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개한 것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은 2024년과 2025년 초에 이뤄진 뉴진스의 탬퍼링 자체가 사실처럼 굳어졌다. 그때 당시에 법적으로 주주간계약 소송에서만 비춰진 게 아니라 언론에 보도가 됐다. 이제는 뉴진스 멤버들과의 관계를 고려를 해서 지금에서야 말씀을 드리게 됐다는 것이다. 탬퍼링을 하려고 했던 세력 자체가 주식시장 교란 세력에 있었다는 걸 명확하게 알게 돼서 지금 말씀을 드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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