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 결승을 왜 해외에서 하나요?"
e스포츠 팬 "티켓 못 끊어… 이해X"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이 해외에서 열리게 됐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글로벌 확장'이라는 취지와 달리 "사실상 직관을 포기하라는 결정"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6 LCK컵 결승 진출전(2월 28일)과 결승전(3월 1일)을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LCK 경기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LCK 측은 해외 팬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팬 접점을 확대하고, 리그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CK는 수년간 게임단 적자 문제를 겪어왔고, 시장 확장을 통한 수익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해외 개최가 리그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긍정론도 존재한다.
논란의 핵심은 '결승전'이라는 상징성과 '발표 시점'이다. 결승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해외 개최가 공지되면서 항공·숙박 예약 등 준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학·개강 시기와 겹치고 성수기 요금까지 더해지며 비용 부담도 커졌다.
더 큰 문제는 결승 진출 팀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결과는 2월 말에야 윤곽이 드러난다. 팬 입장에서는 응원 팀이 오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가의 해외 일정을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정규시즌 해외 개최와 결승 해외 개최는 다르다", "국내 리그 피날레를 해외에서 여는 건 선례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e스포츠 해외 결승이 흥행과 팬 만족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사례도 다시 언급된다.
5년째 LCK 결승전을 직관해왔다는 문한얼(31) 씨는 "MAMA도 아닌데 국내 대회 결승을 해외에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갑자기 대만에서 여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LCK는 "이번 결승전 해외 개최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며 "해외 개최 과정에서도 국내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