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멍게, 남은 시간은 수십년뿐···“수온 상승으로 2050년엔 양식 불가능해져”

오경민 기자 2026. 1. 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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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 해역에서 불가···다시마 등도 실종 전망
모든 시나리오서 경제 피해 가장 큰 수산물은 전복
연구진 “가두리양식·주낙양식, 수온 변동에 취약”
지난 2023년 전남 완도군 금일읍에 위치한 전복 양식장에서 폐사한 전복의 모습. 금일읍은 최근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복 양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수빈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멍게를 2050년 이후 한국 전 해역에서 양식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시마·우럭·전복 등 주요 양식 수산물도 남쪽 바다부터 사라지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양식업 피해액이 최대 1조63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국제학술지 ‘NPJ 해양 지속가능성(Ocean Sustainability)’에 실린 ‘기후변화가 한국 양식업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 추산’(김무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 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양식업계의 총 피해액은 최소 6898억9900만원에서 최대 1조6301억3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우럭·숭어·참돔·농어·감성돔·돌돔·다시마·김·미역·굴·지중해홍합·전복·바지락·가리비·멍게 등 15종의 주요 양식 수산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발생 확률과 생산 가치를 고려해 도별 생산량과 피해액을 산출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어종은 전복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 포함된 네 가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SSP1-2.6, SSP2-4.5, SSP3-7.0, SSP5-8.5)를 적용해 분석했다. 2100년에 가까워질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시나리오일수록 양식업 피해가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SSP1-2.6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 경제성장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SSP5-8.5로 갈수록 화석연료 사용과 무분별한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연구 결과, 견딜 수 있는 수온 상한선이 낮은 수산물부터 자취를 감췄다. 멍게는 2050년부터 주요 생산지인 경남을 포함해 전국 모든 해역에서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양식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시마 역시 2050년 이후 인천과 충남을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양식이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온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과 제주 해역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에서는 참돔·감성돔·전복 양식이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무관하게 2050년 이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충남을 제외한 모든 해역에서 2050년부터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럭은, 전남과 제주에서는 고배출 시나리오 기준으로 2100년 무렵 양식이 완전히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전남 특산물인 돌돔·김·미역은 SSP1-2.6을 제외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2100년 이전 양식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최적 수온 범위가 비교적 높은 숭어·농어·가리비 등은 대부분의 생산지에서 피해 발생 확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 어종은 단가가 높은 전복이었다.

연구진은 “한국의 가두리양식과 주낙양식은 해수 온도 변동에 취약하다”며 “한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계절별 수온 극단값이 확대되고 2010년대초부터 이상 수온 발생 빈도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 53년간(1968~2021년) 약 1.35도 상승해 전 세계 평균 상승 폭(0.52도)의 2.5배를 웃돌았다. 2011~2021년 자연재해로 인한 양식 피해 중에서도 고수온에 따른 대량 폐사 피해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같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양식 산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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