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리도 버는 장에 홀로 눈물”…인버스, 진짜 나락 갔을까?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1.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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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등 속 하락 베팅 상품 줄줄이 손실
인버스·곱버스 1년 손실률 최대 80% 넘어
“이례적 활황장서 역베팅은 도박적 투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꿈의 지수로 불리던 ‘5000피’(코스피 지수 5000), ‘1000스닥’(코스닥 지수 1000)이 현실화 됐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커지는 증시 변동성에 ‘인버스’(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얻는) 투자가 대세였지만, 최근엔 시장 분위기가 역전되며 관련 상품의 손실률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인버스인지 곱버스인지에 투자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람도 있다”는 발언을 해 화제에 기름을 부었다.

28일 코스콤(KOSCOM)에서 운영하는 ETF 투자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손실률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또는 숏(Short)형 ETF다.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전체 ETF 상품 중 하락률 2위로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손실률이 -5.89%에 달한다. 3~7위는 PLUS 코스닥150선물인버스(-5.88%), KIWOOM 코스닥150선물인버스(-5.62%),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5.56%),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5.53%), RISE 2차전지 TOP10인버스(-5.08%) 순이다. 9위는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4.70%)이 차지했다.

비교 범위를 1년 단위로 늘려보면 인버스 손실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ODEX 인버스’의 전날 종가는 1975원으로, 전년 동기(4555원)대비 56.64% 떨어졌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전날 종가는 2210원으로, 1년 전(3810원)보다 41.99% 하락했다.

인버스에 레버리지(배수)를 붙여 지수 하락 시 수익률이 2배인 ‘곱버스’의 손실폭은 더욱 가파르다.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전날 종가는 402원으로, 전년 동기(2315원) 대비 82.63% 줄었다. 같은 기간 ‘TIGER 200선물인버스2X’ 역시 82.52%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인버스 8억 손실 인증글도…전문가 “추세 역행 투자는 구조적으로 불리” 경고
익명의 투자자가 종목토론방에 7억8000만원이 넘는 인버스 손실률을 인증했다.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캡처]
익명의 투자자가 종목토론방에 3억5000만원이 넘는 인버스 손실률을 인증했다.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캡처]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 투자 손실 인증글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주식 종목토론방에 한 익명 작성자는 8억에 가까운 손실을 낸 본인의 계좌를 인증하며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샀다. 전 재산이었는데 8억 원이나 잃었다.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 그릇된 판단이 이유다. 처음 1억원 손실이 났을 때 손절하지 못하고 버티다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남은 3억원으로 여생을 보내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작성자는 ‘다 잃고 떠난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3억5800만원 이상의 누적손실을 인증해 화제를 모았다.

투자자들의 우려와 과열심리가 커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장에서의 인버스는 ‘도박적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투자 형태는 지양해야 한단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처럼 이례적인 활황 국면에서는 ‘곧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평균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 시점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최근 급등세는 거품 성격이 짙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단기 투자에 나설 경우 하락 시점 예측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추세 방향을 읽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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