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로봇’까지 겹쳐…기업 수출 늘어도 소득·소비로 연결 안돼

김신영 기자 2026. 1.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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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 공장의 모습. /LG전자

반도체·조선을 중심으로 수출 기업이 큰 수익을 내고 있지만 기업의 수익이 과거처럼 소득·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한국은행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 제조업 기업 취업자 중 고령층·외국인 근로자의 비율이 높고 최근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 영향이다.

한은 연구팀은 28일 ‘지역 경제 보고서’에 경남 지역의 수출과 소비의 연계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경남 지역은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등이 모여 있어 최근 수출이 많이 늘었다. 2024년 무기류와 선박 수출이 각각 260%, 28% 증가하는 등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 분석 결과 경남 지역의 기업 성과가 개선된 2020~2023년 이 지역의 실질 근로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마이너스(-) 0.3%로 소득이 오히려 감소했다. 전국과 비교한 근로소득 수준 또한 2011~2019년 평균 92%에서 2020~2023년 79%로 하락하는 등 소득 증가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주력 산업에서 연구·개발 등 인건비가 높은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들을 채용하는 연구소 등은 경남을 떠나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경남의 근로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공정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도 고용에 악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근로자 평균 연령이 상승하고 외국인 근로자, 비정규직의 고용이 늘어난 점도 기업 성과 개선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를 제약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득이 더디게 늘어나면서 기업 실적이 소비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도 약해졌다. 2023~2024년 경남의 소비는 평균 1.8% 줄어 근로소득(0.7% 감소)보다 더 악화했다. 연구팀은 “기업의 실적이 소득·소비의 증가로 연결되게 하려면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문 인력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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