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키옥시아, 상장 1년만에 시총 10조엔 돌파…투자자 SK하이닉스 평가차익도↑

송주희 기자 2026. 1.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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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낸드플래시 가격상승에 강세
10조엔클럽 소뱅6년, 초고속 성장
1월 프라임시장 거래대금 7% 차지
SK하이닉스, 지분 19% 등 투자 중
키옥시아 메모리 제품/키옥시아 홀딩스 홈페이지


일본의 대표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상장 1년여 만에 10조엔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폭등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가는 전날 6% 오른 1만8450엔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시총 10조엔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8% 넘게 뛴 1만9335엔에 거래를 이어가며 지난 22일 기록한 상장 후 최고가(1만8490엔)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 12월 신규 상장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기업 가치가 11배나 불어난 수치다. 일본의 거대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시총 10조 엔을 달성하는 데 약 6년, 리크루트홀딩스가 7년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초고속 성장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AI 산업 성장과 맞물린 낸드플래시 시장의 호황이 꼽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 가격은 3분기 대비 33~38% 상승했다. 데이터센터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가 왕성한 가운데 올해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낸드 주요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수익성이 높은 D램 투자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낸드 공급이 부족해진 점이 키옥시아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면서 키옥시아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주가 상승으로 키옥시아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시총 순위 26위로 도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 중에서는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신에츠화학공업에 이은 4위에 올랐다. 1월 키옥시아의 매매 대금은 27일 기준 7조6000억엔에 달해 프라임 시장 전체 거래의 7%를 차지할 정도로 기관과 개인의 ‘사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사이토 가즈요시 이와이코스모증권 선임 연구원은 “올해도 분기마다 낸드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키옥시아 제품은 경쟁사 대비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며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20% 높은 2만2000엔으로 제시했다.

시장의 이목은 다음 달 12일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3분기 누적(4~12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1533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이는 낸드 시황이 이례적으로 좋았던 전년도의 기저 효과로 인한 수치상 감익이지만, 회사 측이 제시한 계획 상한선(1469억엔)은 웃도는 성적”이라며 “투자자들은 단순한 수치 증감보다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를 향한 경영진의 V자 실적 회복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의 낸드플래시 제조사로,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전신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키옥시아에 투자했으며 현재 키옥시아 지분 19%와 지분 약 14%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갖고 있다. 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상장이 지연되며 한동안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키옥시아의 가치 상승으로 평가 차익을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국내외 시설 투자 및 확장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키옥시아의 가치 상승은 회수 규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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