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표도 가이드도 없다…伊 코모 호수에 연다는 신개념 문화 공간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6. 1. 28. 10:39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 새로운 문화 공간이 문을 연다. 카사비앙카(CASABIANCA)로, 럭셔리 호텔을 운영하는 파올로 데 산티스와 안토넬라 데 산티스 부부가 오랜 시간에 걸쳐 모아온 컬렉션과 삶의 방식이 그대로 담긴 공간이다.

예술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라기보단 예술과 함께 살아온 집에 가깝다. 코모 호숫가에 자리한 이 빌라는 미술관이라는 형식을 일부러 택하지 않았다. 가족의 거실처럼 작품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놓이길 바랐다.

집 안에는 지난 50년간의 이탈리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50여 점이 3개 층, 15개 공간에 나뉘어 자리한다.
안젤름 키퍼나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을 만날 수 있고 특히 아르테 포베라(‘가난한 미술’이란 뜻으로 주변의 평범한 일상 재료를 활용해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탈리아 현대미술 운동)를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재밌는 점은 이곳에 작품 설명표나 정해진 관람 동선, 오디오 가이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큐레이터도 따로 두지 않고 데 산티스 부부의 개인적인 취향과 삶의 방식을 그대로 반영해 꾸몄다.

공간의 경험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1층에 자리한 밀라노 명문 디저트 카페 카바(Cova)다. 이탈리아 가정집 특유의 따뜻함을 더하며 예술 공간에 일상의 온기를 채운다.
카사비앙카는 올여름 빌라 최상층에 스위트룸 3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파올로 데 산티스는 “방문객들이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예술 서적을 읽거나, 잠시 멈춰 작품을 바라보며 이 공간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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