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산업·도시·도민 함께 도약하는 포항·경북 만들겠다” [혁신 지자체장을 만나다]
경북 북부·동해안 소외 우려 있어
제조업 중심 경북 성장모델은 한계
기존 산업 지키며 신산업 전환해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지난 2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경북은 위기”라며 “이를 기회의 시간으로 바꿔 산업·도시·도민이 함께 도약하는 포항·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포항시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8/ned/20260128090928429lrun.jpg)
[헤럴드경제(포항)=김병진 기자] “경북은 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변화는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이 변화의 주체가 될 때 경북의 미래도 열릴 것입니다. 저는 그 길을 충직하게 도민들과 함께하겠습니다.”
다음달 2일 경북 구미에서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7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매우 신중해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경북 북부·동해안 지역이 소외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통합은 경북 전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주민 동의로 충분한 설명과 토론 없이 추진되는 통합은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적 이익이 분명해야 한다. 재정·교통·산업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과 일문일답을 통해 변화의 기로에 선 포항과 경북의 과제를 들어봤다.
-새해 포항시정의 가장 큰 화두는.
▶올해 포항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회복을 넘어 도약’이다. 포항은 지진, 태풍,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지만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수소·바이오로 이어지는 신산업 도시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은.
▶경북 경제는 분명 도전의 시기에 놓여 있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고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구미의 반도체·전자, 경산·영천의 미래차 산업은 경북 경제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선택, 집중, 속도다. 중앙정부 정책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스스로 산업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고 본다.
-포항의 역할은 경북 경제에서 어떻게 설정돼야 하나.
▶포항은 경북 산업의 실험실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철강이라는 기존 자산을 지키면서도 과감하게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포항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 성공 사례가 나오면 그것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포항이 ‘경북형 산업 대전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포항 철강은 여전히 포항의 뿌리 산업이다. 다만 기존 방식에 머물러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고부가가치 철강과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철강과 신산업이 공존하는 도시’가 포항의 미래다. 포항은 이미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개발 인프라와 기업 집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수소 산업 역시 철강과 연계한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들 산업은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북지사 공식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 간 것으로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늘 같은 말씀을 드린다. 지금 스스로 역할은 포항시장으로서 시민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다만 지방정부를 오래 이끌어 오면서 ‘시(市) 단위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절감해 온 것도 사실이다. 경북 전체를 놓고 더 큰 책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다. 만약 경북도정을 책임지게 된다면 현장 중심의 도정을 만들고 싶다. 책상 위에서 설계된 정책이 아니라 산업 현장, 농어촌, 청년과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또 도내 시·군 간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 경북은 너무 넓고 지역 간 편차가 크다. 어느 한 곳만 성장해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어렵다고 본다. 앞으로 일정에 따라 도민과 함께 묵묵히 걸어 가겠다.
- 경북도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행정통합은 매우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 통합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주민 삶이 나아지고 행정 효율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먼저다. 특히 경북 북부·동해안 지역이 소외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저는 ‘속도전’보다는 ‘공론화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정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대구 중심의 통합이 아니라 경북 전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 동의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설명과 토론 없이 추진되는 통합은 갈등만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 이익이 분명해야 한다. 재정·교통·산업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
-포항시민와 경북도민 전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포항은 위기 때마다 시민의 힘으로 다시 일어섰다. 지진도, 태풍도, 산업 침체도 결국 극복해 냈다. 저는 시민 여러분의 그런 저력을 믿는다. 경북은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다만 그 가능성을 스스로 과소평가해 온 측면도 있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변화는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도민 한 분 한 분이 변화의 주체가 될 때 경북의 미래도 열릴 것이다. 그 길에 함께하겠다. 앞으로도 포항시민은 물론 경북도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 올해는 포항과 경북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리더십으로 책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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