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러 미국으로 가지 마라”…팬 보이콧 주장에 동조한 블라터 전 FIFA 회장

김세훈 기자 2026. 1. 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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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프 블라터 가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 활동하는 장면. AP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에서 오는 6월 열리는 월드컵과 관련해 안전 우려를 이유로 팬들의 현지 관람 자제를 시사했다. 사실상 팬 보이콧 주장에 힘을 실은 발언이다.

블라터 전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르크 피에트가 이번 월드컵을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하다”며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피에트는 스위스 출신 반부패 전문 변호사로, 블라터 재임 시절 FIFA 개혁 작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피에트는 최근 스위스 일간지 타게스안차이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팬들이 직접 관람해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보안과 인권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방문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당국 요원에 의해 시위 참가자 르네 굿이 사망한 사건과, 최근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의 사망을 언급하며 미국 내 치안과 공권력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반대 세력의 주변화, 이민 당국의 권한 남용 등은 해외 팬들에게 안전한 환경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피에트는 “팬들에게 한 가지 조언만 하겠다. 미국을 피하라”며 “TV로 보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시야도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 입국할 경우 당국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즉각 추방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년 월드컵은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로 예정돼 있다. 미국은 대회 경기의 상당수를 개최하는 핵심 개최국이다.

블라터 전 회장은 2015년 FIFA 재임 시절 각종 비리 스캔들 속에 사임했으며, 이후 잔니 인판티노 현 FIFA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블라터 전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지난해 FIFA가 2011년 플라티니에게 지급한 200만 스위스프랑 자문료와 관련된 혐의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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