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만 따로 세켤레 챙겼다는 KIA 곽도규 “연애 날짜 세듯 재활 날짜 셉니다”

심진용 기자 2026. 1. 2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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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 ‘D+247’ 휴대폰에 새겨놓고 복귀 꿈꿔
1~2이닝 매일 상상해…초구요? 무조건 투심이죠
KIA 곽도규가 지난 26일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곽도규(22)는 지난해 5월15일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며칠 뒤부터 곽도규는 날짜를 세기 시작했다. 재활에 들어간 지 며칠이 지났는지 휴대폰 배경화면에 띄워놨다. 그 숫자를 보면서 힘겨운 재활의 나날을 버텨냈다.

곽도규는 지난 23일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날짜를 세기 시작하고) 오늘로 247일이 됐다”고 했다. 곽도규는 “여자친구 만난 날처럼 휴대폰에 부상 이후 며칠이 지났는지를 띄워놨다”면서 “휴대폰을 딱 열었을 때 이만큼 견뎠다는 느낌도 들고 재미있다. 무신경하게 보내다가도 문득 숫자가 보이면 ‘그래도 내가 많이 달려왔구나’ 그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곽도규는 이날 팀 동료들과 함께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전지훈련장으로 떠났다. 수술 후 재활 중인 선수가 이례적으로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곽도규는 지난해 이의리를 (캠프에) 데려간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따뜻한 곳에서 시즌을 준비시키려고 한다. 언제 돌아올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불펜 투수는 30~40구 정도 문제없이 던질 수 있으면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했다.

곽도규는 이날 더없이 표정이 밝았다. 캠프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1군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곽도규는 “고등학교 때는 이렇게 전지훈련 출국장에서 인터뷰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공항에서 팬분들 다시 만난 것도 신기하다. 사인하는 게 오랜만이라 매직펜이 걸리기도 했는데, 계속하다 보니 다시 그 느낌이 돌아오더라”고 웃었다.재활 프로그램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곽도규는 “하프 피칭 정도 강도로 불펜에서 3차례 정도 공을 던졌다. 마운드 느낌을 다시 이해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밸런스도 좋고, 구속도 잘 나온다. 숫자로 얘기할 때는 아니지만, 편하게 구속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70%, 80% 수준으로 단계를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되게 어렵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이제는 점점 더 편하게 단계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도규는 아마미오시마에서도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했다.

복귀 시점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 곽도규는 “제 느낌으로 ‘100%를 던진다‘가 아니라 정말 1군에서 쓸 만한 투수가 됐는지가 기준이 될 거 같다. 운이 좋으면 빠르게 올라갈 수도 있을 거다. ‘몇 월에 올라간다’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매일매일 정해진 운동, 정해진 루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캠프 계획도 이미 세웠다. 다른 투수들과 별개로 재활 일정을 소화하면서 휴식일에는 아마미오시마 해변을 달릴 계획이다. 곽도규는 “러닝화만 종류별로 세 켤레를 챙겼다. 매일 돌려가면서 새 옷 입는 느낌으로 신발 신고 뛰어보려 한다”고 했다.

곽도규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부상 이후 일수’가 지워지는 때는 언제일까. 1군에 복귀하면 지울 예정이냐는 말에 곽도규는 “모르겠다. 복귀하고 첫 경기에 볼넷만 던지면 며칠 미룰 수도 있다. 숫자를 보면 한편으로 뭉클하고, 또 한편으로 긍정적인 기운이 든다. 그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곽도규는 재활하면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상상을 꾸준히 했다. 시뮬레이션이라도 꾸준히 해야 실전 감각을 놓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곽도규는 “매일 자기 전 1~2이닝은 던지고 자는 것 같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복귀하면 초구로 뭘 던지고 싶으냐는 말에는 “당연히 투심”이라고 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2024시즌 곽도규를 KIA 좌완 필승조로 이끈 최대 무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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