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가 차라리 나았다”…8년 청춘 바치고 빚만 짊어진 ‘청년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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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보증금 뺄 때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8년 청춘을 다 바쳤는데, 제 손에 남은 건 빚 독촉장뿐이네요."
그는 "남들은 '젊은 사장'이라고 부러워했지만, 실상은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수입으로 빚만 돌려막는 하루살이였다"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자본금이 부족한 청년들은 창업 초기부터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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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보증금 뺄 때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8년 청춘을 다 바쳤는데, 제 손에 남은 건 빚 독촉장뿐이네요.”

박 씨를 벼랑 끝으로 몬 건 ‘삼중고’였다. 치솟는 원두 가격과 인건비를 감당하려 알바생을 내보내고 하루 14시간씩 혼자 커피머신 앞에 섰다. 몸이 부서져라 일했지만, 월 매출로 대출 이자조차 메우기 버거운 달이 늘어갔다. 그는 “남들은 ‘젊은 사장’이라고 부러워했지만, 실상은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수입으로 빚만 돌려막는 하루살이였다”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청년 창업의 꿈이 ‘빚의 늪’으로 바뀌고 있다.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2030세대 자영업자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사장 ‘엑소더스’…1년새 7만명 증발
거리에 나붙은 ‘폐업 정리’ 현수막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자영업자는 15만4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1년 사이 3만3000명이 시장을 떠났다. 2023년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3년째 멈출 줄 모르고 있다.
30대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30대 자영업자 역시 3만6000명이 줄어들었다. 2030세대에서만 1년 새 약 7만개의 가게가 사라진 셈이다. 특히 진입 장벽이 낮아 청년들이 많이 뛰어들었던 대학가 주변 카페와 식당들의 타격이 컸다.
20대 전직 사장 이모 씨는 “방학 비수기에 난방비 폭탄까지 맞으니 더는 버틸 재간이 없더라”며 “일단 배달 라이더로 뛰면서 밀린 빚부터 갚을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매출 0원이어도 이자는 나가니까”…20대 연체율 1위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실패한 경험’만을 안고 사회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부채’를 떠안는다는 점이다.
자본금이 부족한 청년들은 창업 초기부터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를 보면, 29세 이하(20대) 사장님의 대출 연체율은 1.2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대(0.77%)나 40대(0.74%)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20대가 사업 실패와 동시에 신용 불량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 다닐 걸”…월급쟁이보다 못 버는 사장님
‘준비 없는 창업’은 높은 폐업률로 이어진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대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20.4%에 달한다. 가게 문을 연 5명 중 1명은 1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자영업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682만원으로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지만, 상용근로자 가구는 8648만원으로 늘었다. “차라리 회사에 들어갈 걸 그랬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취업난의 도피처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떠밀리기식 창업’은 결국 부실로 이어진다.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는 철저한 상권 분석과 준비 과정을 돕는 질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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