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잘못 송금했으니, 이 계좌로 보내줘"...김경 '쪼개기 후원' 수법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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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서울시의원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시의원의 '쪼개기 후원' 수법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의원이 이체해달라고 요청한 계좌는 주로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계좌, 현역 시의원 계좌, 국회의원 후원 계좌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김 시의원이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쪼개기 후원을 한 게 맞는지, 정치인 계좌에 입금한 인물들이 정치인에게 돈을 보내는 것을 인지했는지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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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재단 직원 등에 수백만 원 입금
"잘못 보내, 다른 계좌로 이체" 요청
요청 계좌, 의원 보좌관·시의원 명의
'김경 녹취'에도 관련 논의 정황 담겨
대화 녹취에 언급된 현역 의원 7~8명

김경 서울시의원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시의원의 '쪼개기 후원' 수법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생이 운영하는 재단 등의 직원에게 임금 등 형태로 돈을 보낸 뒤 "잘못 보냈다"면서 자신이 후원하려는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등 계좌로 반환하게 하는 방식이다. 법으로 정해진 액수 이상을 후원하려는 목적에다 향후 공천 등 과정에 시빗거리를 남기지 않겠다는 일종의 '명의 세탁 흔적 지우기'로 해석된다.
27일 정치권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정치인을 상대로 후원할 때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재단과 협회 소속 직원, 계약직, 아르바이트생이나 지인들을 주로 동원했다. 이들에게 '급여' '연구비' '수고비' 등 명목으로 300만 원, 500만 원을 보내고 "잘못 입금했다. 다른 계좌로 그 돈을 보내달라"며 특정 계좌에 이체해줄 것을 요청하는 식이었다.
김 시의원이 이체해달라고 요청한 계좌는 주로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계좌, 현역 시의원 계좌, 국회의원 후원 계좌 등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자신의 돈을 제3자 명의로 정치인들에게 '쪼개기'로 후원하려는 사실상의 '명의 세탁'인 셈이다. 정치권에선 이를 '흔적 지우기'로 풀이한다. 현행법에 따라 300만 원 이상 정치 후원을 하면 실명이 공개되는데, 향후 공천 등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드러날 경우 공천 특혜 등 시빗거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름을 감추려 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자금법상 타인 명의나 가명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건 명백한 불법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를 바탕으로 김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포함해 서울 내 다른 구청장을 하기 위해 여러 국회의원, 보좌관, 시의원들에게 후원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최근 경찰이 입수한 김 시의원 관련 125개 녹취 파일에는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하거나 중간 역할을 하는 인물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 언급되는 현역 국회의원 이름만 7,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김 시의원과 함께 수사를 받고 있는 강선우 의원이 쪼개기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강 의원 측은 김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기간 앞뒤로 약 1억 3,000만 원의 쪼개기 후원을 했지만, 후원자 신원을 확인해보니 김 시의원 지인들로 파악돼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현재 김 시의원이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쪼개기 후원을 한 게 맞는지, 정치인 계좌에 입금한 인물들이 정치인에게 돈을 보내는 것을 인지했는지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다. 김 시의원의 쪼개기 후원 정황이 보다 뚜렷해지면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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