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의 '노출 과다' 신부 사진, 크게 놀라신 예비 시어머니 [결준에서 돌끝까지]

2026. 1. 2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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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결혼식 전 '청첩장·청모' 눈치싸움
편집자주
기성 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 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종이·모바일, 다양해진 청첩장
사진·계좌번호도 갈등의 대상
축의금 돌려주는 관행도 시작
삽화=신동준 기자

결혼 준비가 신랑과 신부, 둘만의 사랑을 넘어 외부 관계자와 얽히기 시작하는 첫 단계가 청첩이다. 형식적으로는 친척, 친구 혹은 부모님 지인들에게 결혼을 알리는 기쁜 행사지만, 만만찮은 축의금 부담 때문에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과거와 달리, MZ 커플 사이에서는 형식을 갖춘 식사 자리에 친구들을 초대해 '청첩장을 전달하는 모임'(청모)을 갖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경비 지출로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혼 축의금을 '품앗이'로 해석한 일부 비혼자들이 그동안 낸 축의금을 되돌려 받으려는 '노웨딩' 청첩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대세는 자녀·혼주용 별도 청첩장 제작

청첩장 고민남: '부모님용'(혼주용) 청첩장을 따로 제작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축의금 받을 계좌번호도 부모님 번호만 새기더군요. 막상 제작하려고 보니 수량도 애매하고, 따로 만들자니 비용과 품도 번거롭네요.

댓글남1: 저는 혼주용 따로 제작했습니다. 혼주용에는 혼주계좌를 넣었어요.

댓글남2: 부모님과 저희는 서로 원하는 청첩장 형태가 달랐어요. 깔끔하게 따로 만들었는데, 추가 비용도 생각보다 별로 없었습니다.

댓글녀1: 저희도 어른들용 따로 제작했어요.

댓글녀2: 저희는 동일하게 제작하고 계좌번호는 모청(모바일 청첩장)에만 넣었어요.

댓글남3: 어른들용 따로 만들었어요. 어른들은 지도도 넣고 해야해서, 2단으로 만들었어요. 친구들에게 전달할 청첩장은 엽서형으로 만들었어요.

댓글남4: 저희는 동일하게 제작했는데, 종이에만 저희 계좌를 넣고 모청에는 양가 부모님 계좌번호도 넣었습니다.

댓글녀3: 부모님이 사업을 하신다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굳이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댓글녀4: 계좌 넣는 것 때문에 혼주용에만 따로 계좌번호 스티커 붙였어요.

댓글남5: 저희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하나로 통일할 예정입니다.

댓글남6: 요즘은 업체 안 맡기고 셀프로 제작해도 제작비용이 4만원 미만이라 그냥 따로 셀프 제작했습니다!

기존 청첩장이 일시, 장소만 간략하게 표기했다면 요즘은 신랑신부의 얼굴이나 캐릭터를 드러내고 본인들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SNS 인스타그램 '청첩장' 관련 연관 게시물 갈무리.

청첩장 사진의 '신부 노출' 갈등

청첩장 갈등녀: 청첩장에 사진 넣으신 분들, 혹시 어른들용 사진은 따로 골랐나요?

댓글녀1: 모바일 청첩장 완성해서 카톡으로 보내 드렸어요. 이상한 부분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지로요. 그런데 보자마자 양가에서 피드백 폭탄이 오더라구요. 사진은 왜 이런걸 골랐냐, 노래가 너무 거슬린다 등등.

댓글녀2: 청첩장 사진 보시고, "드레스가 너무 파인 거 아니냐"고 한 소리 들었어요.

댓글녀3: 저도 사진 때문에 어른용 따로 제작했어요. 어른용에는 조신한(?) 사진으로만 넣었고, 친구용은 자랑하고 싶은 사진으로 맘껏 넣었습니다.

댓글녀4: 어른들 모바일 청첩장 보고 외모 품평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경 많이 쓰이실 거예요. 사진 확대 방지도 넣으셔야 합니다. 모바일 청첩장 사진 확대해서 신부 얼굴 세세하게 보시는 분도 많으세요.

댓글녀5: 열심히 만들었는데 지적만 받으니 속상해서 살짝 울었네요. 예쁘다는 칭찬은 하나도 없구요…그래도 보시자마자 예쁘다고 하실 줄 알았거든요…왜 혼주용 따로 하는지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pexels

과도한 청모에 스트레스도 급증

청모 고민녀: 정말 궁금한데, 청첩장 주면서 왜 우리가 밥을 사야 하는 거야? 신랑 신부가 밥 안사주면, 이상한 취급하는 사람들 많더라.

댓글녀1: 청첩장 주겠다고 시간 정해서 사람들 불렀으면 신랑·신부가 밥을 사야죠.

댓글녀2: 청첩장 직접 주기 싫으면, 그냥 모바일 청첩장이나 돌려. 물론 그런 결혼식에 누가 가겠어.

댓글남1: 우리 부모님도 그런 얘기 하셨어요. 요즘은 식장 오기 전에 밥을 사 주냐고, 당신들 때는 결혼하고 와줘서 고맙다고 밥 사줬는데 문화가 많이 바뀐 거 같다고.

댓글녀3: '청모'한 뒤에 상처 받았다는 사람들 많아요...

댓글녀4: 나 결혼할 때, 당시 베프였던 대학 동기가 청모 액수와 규모에 대해, 시어머니처럼 새벽 2~3시까지 전화로 몇 번이나 간섭하더라구. 그런데 청모 밥은 다 얻어먹고 정작 결혼식에는 안 옴. ㅋㅋㅋ

댓글녀5: 청모도 그렇고 결혼식하면서, 주변 사람 인성들 다 보이고 걸러지더라.

청모 고민녀2: 청모 잡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편한 치맥도 아니고, 가격대 높은 곳에서 하고 2차까지 내야 하니 영 부담이 갑니다.

댓글남2: 무조건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옛날부터 그런 건 아닌가 보네요.

댓글남3: 요즘 보면 마치 밥 맡겨 놓은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댓글남3: 문화가 바뀌었어요. 청모 안하고, 모청만 주면 축의금도 안내는 분위기입니다.

청모 진행남: 요즘 한창 청모 중인데, 1인당 3만원 가량 예산으로 진행 중. 다들 얼마씩 썼어?

댓글남4: 점심에 하면 인당 3만원, 저녁에 하면 인당 5만~7만원이 적당함.

댓글남5: 나는 총 200만원 썼음. 술 먹어서 그런가, 거의 인당 5만원씩 썼어. 초과된 적도 있고…

댓글녀6: 우리 부부는 청첩 돌리는데 724만원 썼어요.


'청모 문화'의 반작용, '비혼식 문화'

'노웨딩 청첩장' 경험녀: 최근 계좌번호가 적힌 ‘노웨딩 청첩장’을 받았어. 그 친구가 보낸 만큼의 축의금을 보냈지만, 기분이 좋진 않더라구.

댓글녀1: 이제 곧 비혼식 문화도 성행할 것 같아. 이미 주변에서 결혼 안 한 친구에게 축의금 돌려주는 관행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야.

댓글녀2: 미혼인 친구가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을테니, 내가 45세 될 때 축의금을 돌려 달라"고 하더라.

댓글녀3: 내 지인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축의금을 돌려받겠다는 얘기를 한다면 손절할거 같아.

댓글남1: 축의금은 일종의 '품앗이'라고 생각해. 비혼 축의금으로 돌려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

댓글남2: 당연히 줘야지. 무슨 손절이야 받을 거 다받아 놓고.

댓글녀4: 축의금 받을 때는 청첩장 모임으로도 밥 한 끼 사주고, 결혼식 와서 뷔페든 뭐든 음식 대접까지 한 뒤에 축하 받은 거잖아. 대뜸 축의금 돌려달라 하면 난 안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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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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