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18년 모비스맨' 함지훈 "집보다 오래 있었던 팀, 덕분에 여기까지"

김성수 기자 2026. 1. 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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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레전드이자 '원클럽맨' 함지훈(41)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그는 은퇴 소감에서 팀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현대모비스 함지훈.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고양 소노는 27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9-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소노는 14승21패가 돼 13승22패의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단독 7위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프로농구와 현대모비스 구단의 레전드가 은퇴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27일 "함지훈이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원클럽맨' 함지훈은 은퇴를 공식 선언하며, 오는 2월6일 서울 SK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공식 은퇴식은 4월8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진행한다.

은퇴를 앞둔 함지훈은 구단을 통해 "당초 은퇴투어를 진행할 계획은 없었으나, 함께 뛰어온 현역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귀감이 되고, 농구 인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은퇴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지훈은 2007년 KBL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10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18시즌(상무 제외)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현대모비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를 비롯해 2009-2010시즌 정규리그 MVP와 플레이오프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활약했다. 또한 KBL 베스트5에 여러 차례 선정되며 개인 기량과 팀 기여도를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함지훈은 지난 26일 기준 구단 통산 최다 득점 8338점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838경기 및 플레이오프 누적 출전 88경기 등 수치로도 현대모비스 농구의 역사를 증명한 선수다. 오랜 시간 꾸준함을 유지하며 매 시즌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 선수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지는 것이었다.

함지훈의 은퇴투어는 2월6일 SK전부터지만, 현대모비스는 은퇴 발표 당일에 당장 소노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다. 리빙 레전드의 은퇴발표 직후의 경기이기에 비록 은퇴투어는 아니어도 현대모비스에게는 상징적이며 중요한 시합이었다. 13승21패로 공동 7위를 달리는 양 팀 중 이긴 쪽이 단독 7위가 된다는 것도 있었다. 함지훈과 함께 현대모비스 선수로 뛰었던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고생 많이 했다. 각자의 청춘을 바쳐 이 팀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여전히 팀의 정신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존재"라며 함지훈의 은퇴를 축하하기도 했다.

ⓒKBL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양동근 감독은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함지훈의 은퇴 발표가 선수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을까"라며 애써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다음 순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함지훈은 "(은퇴)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기사로 접하니 시원섭섭하더라. 은퇴를 하게 되면 후련할 듯하다. 6번째 반지를 차고 은퇴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웃음). 그동안 은퇴를 고민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연봉 계약을 하면서 은퇴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후배들과 은퇴 관련 농담은 많이 나눴다. '우승하고 은퇴하라'고 얘기해줘서 고마웠다. 축하도 위로도 많이 받았다. 은퇴 투어를 할 만한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구단에 안하겠다고 했지만, 가족과 후배들에게 좋은 추억과 선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원클럽맨으로서 현대모비스 구단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그는 "가족, 가정, 집과 같은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집보다 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나를 키워준 구단이다. 좋은 구단에 온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 자신에게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역시 우승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많이 했지만 할 때마다 좋았다. 힘든 운동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미래에 대해서 구단과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코치로 불러만 주신다면 한결같이 잘해보겠다. 양동근 감독님과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로의 힘든 시절을 봐왔다. 이후 주목받으면서 프로 생활을 할 때면 과거를 회상하며 신기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KBL

함지훈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서 하고 싶다. 성적이 좋든 안 좋든 현대모비스 팬들이 응원과 위로를 해줬다. 팬들 덕분에 주목을 받으며 농구를 할 수 있었다. 시즌 끝까지, 은퇴 이후에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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