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수원방문의 해] 3. 수원천, 화성과 함께 쓰는 체류형 관광 자산으로

최준희 기자 2026. 1. 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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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수변 보물길…시민만 아는 아쉬운 산책로
치수·위생 고려 설계된 물길
발길 머무는 공간 전환 필요성
민생 보여주는 콘텐츠 '부족'
▲ 수원천 안내 표지판 /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은 많은데 관광으로 찾는 사람은 드문 곳입니다."

수원시 매교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우모(34)씨는 평소 자주 찾는 수원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산책로는 잘 정비돼 있고 야경도 나쁘지 않지만, 머물거나 경험할 요소는 부족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우 씨는 "수원화성 성곽 안을 가로지르는 하천인데도 외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거 같다"며 "수원천은 성곽과 함께 있지만 관광 자원으로서 활용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운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 관광형 생태하천인 서울 청계천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수원천 수변공간은 수원시민들의 일상 속에 녹아드는데는 성공했지만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일부분으로 인식되는데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위상에 맞게 수원천도 수원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수원천 산책로에서 주민들이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리단길과 같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비교하면 수원천은 수원시민이 아닌 관광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공간이다.

하지만 수원천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하며 심혈을 기울여 정비한 도시 기반시설이다.

수원천은 치수와 위생, 상업 활동을 고려해 설계된 물길로, 성곽과 별개가 아닌 계획도시 수원화성의 일부다. 성 위의 공간이 상징과 권위를 보여준다면, 수원천은 아래에서 도시의 생활을 떠받친 축이었다.

또 수원화성 내부를 가로지르는 수원천으로 인해 성곽의 방어적인 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화홍문과 남수문은 전문가들로부터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광교산에서 시작된 물이 흘러 내려 수원화성 화홍문을 거쳐 남수문으로 이어지는 수원천은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수원천 수변 공간에서는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달리기 등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들이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나마 문화재인 화홍문 아래로 폭포가 형성 되듯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야간 조명이 어우러진 모습을 관광객을 종종 보기도 하지만 수원천을 관광 자원으로 생각하고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곽을 한 바퀴 도는 관광 동선에서 수원천은 잠시 스쳐 가는 구간에 그치고 있으며, 정조 시대 도시 생활과 수리체계, 민생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부족한 실정이다.

▲ 시민들이 추천한 수원천 산책로 하부 공간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반면, 수원천 보다 앞서 개발된 청계천은 연간 100건이 넘는 문화행사와 지속적인 경관 개선을 국내 대표 관광형 생태하천으로 자리 잡았다. 행사는 시간대를 쪼개기보다 전일 대관 방식으로 운영되며, 사전 설치부터 본 행사, 사후 철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비영리 목적의 버스킹 공연은 무료로 열 수 있고, 지난해에만 1000건이 넘게 열렸다. 푸드트럭과 플리마켓도 열린다.

▲ 청계천에서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객 인식 속에서 수원천은 아직 떠오르지 않는 공간"이라며 "지역민의 여가 공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연결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갖춘 장소"라며 "공주 제민천이나 서울 청계천처럼 야간 프로그램과 체험 콘텐츠를 결합하면 체류형 관광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수원방문의 해를 계기로 성곽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수원천까지 서사를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사진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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