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잡은 김천, 이제 ‘멋’ 잡는다… 축제 패러다임 대확장

박원진기자 2026. 1. 27. 19: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맛보다
‘김천김밥축제’ 2회 만에 전국 축제로
유희적 수식어·지역 정체성 결합 성공
의전·개막식·바가지 ‘3無’ 운영 한 몫

그리다
올해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 첫 포문
심찬양 비롯 국·내외 작가 대거 참여
방문객이 주인공인 참여형 축제 조성

머물다
숙박시설 ‘전통한옥촌’ 3월 준공 예정
오삼아지트, 낮·밤 반전매력 공간 구축
머물고 즐기는 ‘관광 거점 도시’ 도약
지난해 김밥축제장에 개설된 김밥 공장 전경.사진=김천시 제공
그래피티 작가가 작품을 그리고 있는 모습. 사진=김천시 제공
김천사명대사공원 한옥촌 전경. 사진=김천시 제공
김천시 감천변에 설치된 그래피티 사진=김천시 제공
김천야간관광랜드마크에 설치된 김천시 인기캐릭터 오삼이.사진=김천시 제공
김천시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김천 김밥 축제'에서 선보인 김밥. 사진=김천시 제공
지난해 김천 김밥 축제를 찾은 전국 단위의 수많은 관광객들. 사진=김천시 제공
김천김밥축제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김천시 제공

2026년, 김천시가 대한민국 관광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김천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선명히 각인시킬 대형 문화관광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단순한 방문지를 넘어 전국적인 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지역 대표 브랜드로 확고히 안착한 '2026 김천김밥축제'와 지자체 최초로 시도되는 '2026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는 이러한 변화의 양 날개다. 김천시는 이 두 축제를 통해 전통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일상의 음식을 도시의 자부심으로… 김천김밥축제의 진화

2024년 첫선을 보인 김천김밥축제는 김밥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도시 정체성과 결합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2025년에는 2회차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모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축제는 의전, 개막식, 바가지요금 없는 3무(無) 운영 원칙을 정착시키고, 뻥튀기 접시와 같은 참신한 친환경 아이디어를 도입해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로지 김밥 자체에 집중한 콘텐츠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김밥 공장 시스템, 그리고 획기적인 홍보 영상은 축제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 성과는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해 11월 한국리서치와 파이낸셜뉴스가 주관한 2025년 가을축제 종합평가에서 김천김밥축제는 전국 124개 가을 축제 중 가장 높은 총점 77.7점을 기록하며 소비자 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콘텐츠 기획력과 현장 운영 역량,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가 동시에 검증된 결과로, 단 2회 만에 오랜 전통을 가진 국내 대표 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천시는 '김밥천국=김천'이라는 유희적 수식어를 긍정적인 도시 브랜드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2026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축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우선 지난 2년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도심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셔틀버스 노선을 전면 재설계하고, 승강장 안내 체계 정비 및 증차 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행사장 내 김밥 구매 대기 줄 관리와 동선 재정비, 구매 시스템 개선을 통해 관광객의 체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원도심, 거대한 캔버스가 되다… 2026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

김밥축제가 김천의 '맛'을 알렸다면, 2026 김천 전국 그래피티 페스타는 김천의 '멋'과 '젊음'을 보여줄 야심 찬 프로젝트다. 김천시는 지자체 최초로 전국 규모의 그래피티 행사를 개최하며 문화, 예술, 관광 도시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페스타는 김천 원도심의 중심지인 감호지구와 감천 백사장 맨발걷기길 일원에서 펼쳐진다. 김천 출신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원도심의 낡은 벽면과 공간을 예술로 재해석한다.

자연경관과 도시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거리 예술인 그래피티는 김천에 새 숨결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관람 방식을 넘어선 참여형 콘텐츠다. 김천시는 단순히 그려진 결과를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페인팅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그래피티 체험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나만의 그래피티 커스텀, 프리 드로잉 존, 유명 작가 포토월 등은 관람객을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축제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이는 예술에 관심이 높은 청년층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폭넓게 수용하며, 보는 축제에서 함께 만드는 축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작가와 신진 작가, 그리고 전국의 관람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하며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김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김천시는 이 축제를 통해 원도심을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만들고, 축제 이후에도 남겨진 작품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스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체류형 관광 인프라 완성

김천시의 최종 목표는 축제로 모인 사람들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의 완성이다. 이를 위해 김밥축제와 그래피티 페스타를 단순한 당일 방문형 행사가 아닌, 숙박과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이벤트로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월 준공을 앞둔 전통한옥촌 조성사업은 그 핵심이다. 사명대사공원의 고즈넉한 정취를 담은 고품격 숙박 시설은 관광객들에게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관광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사명대사공원 내 김천시립박물관에 조성된 오삼 아지트는 공간 운영의 혁신을 보여준다. 낮에는 박물관으로, 밤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최첨단 미디어아트 체험시설로 변모해 야간 관광의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여기에 곧 착공을 앞두고 있는 도심형 관광 자원화 개발사업은 혁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자연과 역사,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김천만의 관광 벨트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시는 공성불거(功成不居)의 자세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김밥축제가 대한민국 공식 대표 축제로 지정되는 그날까지 콘텐츠 품질 향상과 안전, 교통, 편의 등 전 분야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김천은 김밥이라는 친근한 맛과 그래피티라는 역동적인 멋, 그리고 탄탄한 체류형 인프라를 통해 지방 중소도시가 나아가야 할 관광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김천의 원도심과 혁신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 플랫폼이 돼 전국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