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 ‘차명 후원’ 받은 민주 의원 “만났지만 출마 만류”

임재우 기자 2026. 1.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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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보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후원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그 뒤 김 시의원과 만나 출마 관련 논의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출마를 타진 중이던 김 시의원은 ㄱ의원과의 면담을 앞두고 그의 보좌관에게 "빈손으로 가긴 그렇다"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하고 가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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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서울시의원. 연합뉴스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보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후원 계좌번호를 알려줬고 그 뒤 김 시의원과 만나 출마 관련 논의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의원은 당시 김 시의원의 ‘차명 후원’을 인지하지 못했고, 출마를 강하게 만류했다는 입장이다. 김 시의원의 공천헌금 수사가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2023년 7월 김 시의원이 당시 서울지역 민주당 ㄱ의원의 보좌관과 통화한 녹취파일을 확보했다. 김 시의원 정책지원관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120여개의 녹취파일 중 하나다. 당시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출마를 타진 중이던 김 시의원은 ㄱ의원과의 면담을 앞두고 그의 보좌관에게 “빈손으로 가긴 그렇다”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하고 가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의원은 후원 계좌번호 전달과 김 시의원과의 면담을 시인했다. ㄱ의원은 한겨레에 “(의혹 보도 뒤) 확인해보니 보좌관이 (김 시의원과) 통화한 기억이 있다고 한다. (차명 후원은) 별로 의식하지 않았고, 후원은 고마운 일이니까 계좌번호를 알려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면담은 출마 의사자 여럿을 두루 만난 자리 중 하나였고, 자신은 출마를 강하게 만류했다고 한다. ㄱ의원은 “현역 시의원을 공천하게 되면 그 빈자리를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출마를) 만류했다”며 “당시 김 시의원이 ‘잘 알겠다’하고 돌아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면담 당일 ㄱ의원에게 곧장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3년 7월 초 ㄱ의원의 후원계좌에는 김 시의원의 측근 이름으로 500만원이 송금된 내역이 확인된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현역 시의원을 배제하기로 결정해 김 시의원의 출마는 무산됐다.

김 시의원이 정치권 로비 방식으로 ‘차명·쪼개기’ 후원을 한 정황이 연달아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는 불법 정치후원금 수사로 확대될 필요성이 커졌다. 정치자금법은 타인 명의를 빌리거나, 여러 명으로 나누어 후원금을 기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1억 공천헌금’으로 수사받는 강선우 의원 역시 최근 경찰 조사에서 ‘김 시의원이 2022∼2023년 1억3200만원을 수차례 쪼개기 후원했으나 전액 반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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