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분류는 아직도 ‘수작업’… "잘 버려주는 것이 중요" [르포]

이창훈 2026. 1.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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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방문한 강남환경자원센터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 더미가 놓여 있었다.

줄어드는 생활폐기물만큼 센터로 반입되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도 늘어날 전망이 크다.

센터 관계자는 "당일 들어온 쓰레기는 그날 모두 처리하는 것이 원칙으로 추가 잔업을 해서라도 하루 반입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며 "잘 버려주시는 것이 가장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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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환경자원센터
일일이 품목별로 나누는 작업 지속
숨은 건전지·배터리에 화재 위험도
서울시 ‘쓰레기 줄이기’ 강화 나서
1명당 종량제봉투 1개 줄이기 목표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강남환경자원센터 지하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지난 26일 방문한 강남환경자원센터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 더미가 놓여 있었다. 매주 월요일은 센터가 특히 바빠지는 날이다. 주말까지 약 3일치 분량의 쓰레기를 쉴 틈 없이 처리해야 한다.

재활용에는 사람의 눈과 손이 필수다. 각 가정이 앞서 수고롭게 분리수거를 마쳤더라도 반드시 환경자원센터에서 다시 한 번 파봉 후 선별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봉지로 감싸져 반입된 쓰레기가 실제로는 분리배출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 상태로는 재활용 업체가 수거하지 않아서다.

강남환경자원센터에서 분류 작업자들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오는 쓰레기 봉지를 35명 남짓한 인력이 일일이 봉지를 뜯고 다시 품목별로 나눠 담는 작업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봉지째로 올라왔던 쓰레기는 컨베이어 끝 부분에서 봉투를 포함한 비닐류만 남는다.

쓰레기 봉투를 찢고 안을 보면 음식물이 여전히 묻어있는 배달용기나 다른 재질의 뚜껑이 붙어있는 병, 비닐 제거가 되지 않은 포장팩 등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종량제 봉투로 들어갔어야 할 일반 쓰레기도 가끔씩 끼어있다.

업체가 수거하지 않는 쓰레기도 고형연료제품(SRF)으로 처리해 활용하지만, 현장에서는 잘못된 쓰레기가 나오는 것이 고역일 수밖에 없다. 특히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건전지·배터리 등은 작업자들에게 있어 생명의 위험이 될 수도 있다.

센터 관계자는 "충전해서 쓰는 리튬 배터리 등은 작은 충격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며 "작업자분들께도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단 배출 단계부터 조심해주시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작업자들은 모두 악취 방지를 위한 마스크와 안전모를 착용한 채 쉴 틈 없이 분류 작업을 실시한다. 분류된 고철, 유리병, 플라스틱 등을 각각 배출구에 쏟아 넣으면 아래층의 기계에서 압축 등의 처리를 거친다. 기계가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음과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음, 쓰레기가 내던져지는 소리 등이 합쳐져 작업장은 대화가 어려울 정도다.

올해부터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며 서울시는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연간 시민 1명당 종량제 봉투 1개 분량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일반쓰레기' 대신 분리수거 비중을 늘려 근본적으로 쓰레기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줄어드는 생활폐기물만큼 센터로 반입되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도 늘어날 전망이 크다. 센터 관계자는 "당일 들어온 쓰레기는 그날 모두 처리하는 것이 원칙으로 추가 잔업을 해서라도 하루 반입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며 "잘 버려주시는 것이 가장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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