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윤리위, 김종혁 탈당 권유 논리 황당하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6일 한동훈 전 대표 측근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당무감사위가 윤리위에 권고한 ‘당원권 정지 2년’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로, 김 전 최고위원은 10일 내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김 전 최고위원이 혐오·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장동혁 대표와 당원들을 지속적으로 비난·비방했다는 게 징계 사유다. 당대표를 비난했다고 이런 중징계를 내린 전례가 있나. 정당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전체주의적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장 대표 등을 비판하면서 “망상 바이러스” “장 대표가 영혼을 판 것” 등 표현을 한 걸 문제로 삼았다. 이 발언들이 ‘혐오자극’이고, “정당한 비판이나 표현의 자유의 한도를 넘어서는 정보심리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윤리위는 “당대표는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으로 만들어진 정당을 대표하는 기관”이라며 “당대표의 권한, 권위, 리더십은 그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당대표의 권한·권위·리더십은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에서 나오기 때문에 과도하게 공격해선 안 된다는 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과 계몽령,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세력과 거기에 코드를 맞추는 장 대표를 비판하면서 저런 표현을 썼다. 이 주장들이 망국적 망상이고, 국민 중 거기에 동의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틀린 말인가. 그런 세력과 손잡고 당권을 틀어쥔 장 대표가 당을 극우정당으로 만들어 고립을 자초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자유의지의 총합’ 운운하는 대목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런 식이면 대통령도 국민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이기 때문에 함부로 비난해선 안 될 것이다. 윤석열식 ‘입틀막’ 시즌2요, 북한 수령론이나 나치 지도자론과 무엇이 다르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유는 한 전 대표 제명 조치의 예고편일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비상계엄에 대해 두루뭉술 사과했다. 그러나 그 뒤에 당은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재판 결과에 입 닫고, 한동훈 세력 쫓아내고, 극우세력 받아들이고, 내란전담재판부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내란 세력과 단절하기는커녕 극우 사당화의 길로 폭주하며 민심과 더욱 엇나가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적 자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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