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알레르기 바로 알기…‘털’은 죄가 없다 [Pet]

2026. 1.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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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에 개를 키우자고 졸랐다가 번번이 좌절한 기억이 있다. “털 알레르기가 있어 안 된다”라는 엄마의 칼차단 때문이었다. 하여 ‘털 알레르기’라는 것에 막연한 적대감을 가져 왔는데, 정확히는 ‘털’이 아님을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사진 프리픽)
털이 아니라 단백질 성분이 문제라고?
내 엄마처럼, 반려동물을 원하는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 부모가 내미는 가장 편리한 카드로 ‘털 알레르기’가 있다.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 생명을 들이는 일이 부담스럽고 또 신중해야 하기 때문일 테다(성인이 되어 독립한 뒤 반려견을 키우는 내게 엄마는 당신에게 털 알레르기 따윈 없다고, 개의 똥오줌까지 치우기는 버거웠다고 고백했다). 어쨌거나 개나 고양이의 털에 관한, 정확히는 ‘털 알레르기’에 관해서는 큰 오해가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을 가까이하거나 만졌을 때 콧물, 재채기, 기침, 코막힘, 눈물, 가려움증, 두드러기, 가슴 답답함 등의 반응이 있다면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사실 동물의 털 자체는 알레르겐이 아니다. 그들의 침, 피부 각질, 대소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 주된 원인이다. 털 없는 동물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고, 털을 깎는다고 알레르기가 없어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알레르겐이 털에 달라붙어 있을 수는 있다.

적극적인 치료와 환경 관리가 도움 될 수 있어
알레르기를 견디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도 있다. 반려인의 15~30%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대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며, 알레르겐을 점진적으로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주사 치료법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입양을 삼가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알레르기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주 1~2회 목욕시키고, 자주 빗질해 털에 붙은 알레르겐을 제거한다. 또 반려동물을 한 침대에 재우지 않으며, 카펫이나 러그처럼 알레르겐이 붙기 쉬운 재질의 깔개는 피한다.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알레르겐은 환기와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 정화기를 사용해 제거하고, 주 2회 이상은 진공청소기로 바닥도 깨끗이 청소한다. 습도가 낮으면 알레르겐이 더 잘 날리므로 적정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개와 고양이 중에서는 고양이 쪽이 두 배 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의 알레르겐이 크기가 작아 공중에 더 오래 떠다니기 때문이다.

[ 이경혜(프리랜서)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5호(26.01.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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