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으로] 인천국제공항, 5단계 착공·국내선 활성화…지방소멸 방지 기여해야
코로나19 이후 항공여객 완전 회복
2030년대 '1억4000만명대 시대' 전망
향후 '5단계' 개발 추진 과제 부각
국내선 활성화로 '4극 3특 글로벌화'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부수적 효과
인천공항 - 지방 도시 연결성 저하 시
외국인 등 접근성 차원 경쟁력 상실
세계 주요 공항, 국내선 네트워크 촘촘
인천공항 - 지방공항 연결 확대 과제
전문가 “5단계 개발, 선택 아닌 필수”

2025년 국내공항의 항공여객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19(2020~2022) 기간의 항공여객 침체를 극복하고 완벽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2단계 개발(2002~2008), 3단계 개발(2013~2017), 4단계 개발(2019~2024)을 거치며 증가하는 항공여객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왔다. 항공여객 1억600만명의 처리능력을 갖추는 4단계 개발이 2024년 11월에 완료되고, 여객터미널 T1과 T2가 모두 운영된 2025년에는 항공여객 7407만명을 처리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부산 김해, 대구, 제주와의 국내선은 52만명을 처리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2026년 이후에도 일본, 중국, 동남아, 중앙아, 서남아, 미국, 유럽 등 항공여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2030년에는 항공여객 9천만명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2030년대에 항공여객 1억2000만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올 3월쯤 발표예정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인천국제공항이 1억4000만명 처리능력을 확보하는 5단계 개발(2026~2030)을 확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하반기에 제5활주로와 T3를 착공해 2030년 3월에는 5단계 개발을 준공하고, 1억4000만 여객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5극(수도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부울경권, 호남권) 3특(전북권, 강원권, 제주권)의 관문 국제공항을 전북특별권을 제외하고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해 충청권 관문 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 관문 대구국제공항, 부울경권 관문 김해국제공항, 제주권 관문 제주국제공항은 국제선에서 괄목하게 증가했다. 이같은 항공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청주국제공항은 국제선 처리능력을 초과해 민간활주로 신설을 추진 중이며, 대구국제공항은 대구경북국제공항으로 신설해 이전을 추진 중이다. 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이 국제선 처리능력을 초과해 가덕도국제공항에 국제선 처리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며, 제주는 제주국제공항이 항공여객 처리능력이 포화상태로 제주제2국제공항을 추진 중이다.
호남권 관문 무안국제공항은 2024년 12월 항공참사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지만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고 광주공항의 국내선(2025년 193만명 처리)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되면서 항공여객 300만명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권 관문 양양국제공항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양양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파라타항공이 정상화되면, 항공여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국내선 활성화 - 4극 3특 글로벌화 필요조건
4단계 개발 완료 이후 인천국제공항은 미국, 유럽, 중동, 서남아, 중앙아 등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이 활성화 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지방공항 간 국내선 활성화를 통해 전북을 제외한 4극 3특의 글로벌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지방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지방소멸 방지에 동참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과거 김포국제공항으로부터 분리돼 개항된 인천국제공항은 항공여객 처리능력이 국제선을 처리하기에도 부족해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 국내선은 김포국제공항이라는 원칙을 유지했지만 지방의 글로벌화 수요에 적극 대응, 외국인의 지방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과거의 원칙은 시대에 맞게 개선할 시점이 된 것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지방 전략산업 거점을 방문하기 위한 선택지는 고속전철을 이용, 김포국제공항에서 환승한 뒤 지방 접근, 고속전철을 이용해 서울역에서 KTX로 환승하여 지방 접근, 고속·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지방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4~6시간이 소요된다. 역으로 지방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외국으로 가는 경우에도 3가지 방법의 역순으로 4~6시간이 걸린다.
대한민국은 유럽의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에 비해 면적은 작으나 산지비율이 70%나 돼 도시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철도와 도로의 선형 확보가 어려워 우회 비율이 크다. 철도와 도로의 이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구조라는 점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첨단제조업·서비스업·물류·관광은 초연결(ultra-connectivity) 구조를 기반으로 함에 따라 지방 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의 연결성이 떨어지면, 지역 경제는 외국인·글로벌 시장 접근성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 지방의 제조업이 첨단산업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연구전문인력·엔지니어·국제 관광객 접근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긴 비행시간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육상교통을 통해 4~6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면 국제 회의, 국제 출장, 철강, 자동차, 조선, 항공우주, 석유화학,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방문에 심각한 비효율이 발생하게 된다.
▲세계적 공항, 국내선 연결망 촘촘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은 런던권 6개 공항을 제외한 영국내 40개 공항 중에서 13개 공항을 연결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파리권 3개 공항을 제외한 프랑스 23개 공항 중에서 16개 공항과 연결돼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공항은 마드리드권 1개 공항을 제외한 스페인 38개 공항 중에서 22개 공항을 연결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인천국제공항은 수도권 공항을 제외한 전국 13개 공항 중에서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의 3개 공항에만 연결돼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사천공항, 무안국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군산공항, 양양국제공항이 국내선으로 신규연결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은 기존 국내선을 활성화하면, 인천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여객은 2025년 52만명에서 3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하게도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사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군산공항은 국내선 항공여객이 10만명 내지 50만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만성적인 지방공항 적자 해소와 지방소멸 방지, 지방의 첨단전략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공항의 2024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은 흑자를 기록했다. 2025년에 청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대부분의 지방공항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국내선이 촘촘하게 연결되면 적자 개선은 물론 흑자 전환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방공항은 대부분 첨단전략산업을 품고 있어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인천국제공항과 국내선 취항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우리나라 공항 정책 대응은 코로나19와 2024년 12월 대형 항공참사 이후 소극적으로 전환한 측면이 있다"면서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은 인천국제공항 5단계 개발 추진 일정 확정, 인천국제공항과 지방 공항 간 국내선 활성화를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를 어떻게 할지, 광역경제권 복수공항 운영 모델을 참고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2030년대 1억4000만명 처리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5단계 확장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김포국제공항은 향후 북한공항과의 항공노선 신설 대응과 인천국제공항, 수도권 남부 신국제공항 간 환승편의를 위한 초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개설이 중장기적으로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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