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눈 짓무르게 오열…이해찬 부부 반지 빼 혼수 보태준 ‘평생 동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74살을 일기로 25일 서거하면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평생의 동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이 된 이 수석부의장은 유 전 이사장에게 보좌관직을 제안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수석부의장은 자신이 맡고 있던 노무현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유 전 이사장을 지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74살을 일기로 25일 서거하면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평생의 동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관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이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조문 온 동료 선후배 정치인들로 북적거렸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띈 사람은 유 전 이사장이었다.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유 전 이사장은 슬픔에 잠겨 끊임없이 흐느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유 전 이사장이 흐느끼며 품에 안기자 등을 다독이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였던 이 수석부의장의 후임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80년 ‘서울의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생이었던 유시민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고, 이 수석부의장은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회장이었다. 두 사람은 학생운동에 투신하며 동지로 거듭났다. 유 전 이사장이 넉넉지 못한 사정에 혼수를 마련하기 어렵게 되자, 당시 이 수석부의장의 부인 김정옥 여사가 손에 낀 반지를 유 전 이사장의 부인 한경혜씨에게 주라고 빼줬다는 일화도 있다.
유 전 이사장을 정치권으로 이끈 것도 이 수석부의장이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이 된 이 수석부의장은 유 전 이사장에게 보좌관직을 제안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한국방송(KBS) ‘대화의 희열2’에 나와 “경찰 수배가 걸려서 도망가 반지하방에 세 얻어 글 쓰고 있을 때다. 당시 이해찬 초선 의원이 와서 ‘보좌관 하면 수배를 풀어주겠다’고 하더라. 거기에 혹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더할 나위 없었다. 이 수석부의장은 13대 국회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청문회에서 계엄군의 발포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전두환씨 등 증인들을 집요하게 추궁하는 모습과 국회 노동위원회에서 활약 등이 조명받으며 ‘스타 초선’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 뒤엔 ‘참모’ 유시민이 있었다. 생전 이 수석부의장은 동료 의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의정 활동의 ‘원흉’이 유 전 이사장이었다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출범의 주역이었던 두 사람은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수석부의장은 ‘실세 총리’로서 참여정부 국정 절반을 설계한 전략가였고, 여당 재선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 전 이사장은 참여정부의 개혁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심축이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는 여당 대선 경선에 나란히 출마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이 2013년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두 사람의 동반자 관계는 지속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수석부의장은 자신이 맡고 있던 노무현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유 전 이사장을 지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이 수석부의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이사장에게 이 수석부의장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스승이었다. 2007년 발간된 이 수석부의장의 자서전에서 유 전 이사장은 “나에게 그는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선배였다. 나는 그에게서 현실 정치와 입법의 원리를 배웠다. 그는 내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귀한 가르침을 주었고, 지금도 주고 있는 인생의 스승”이라고 이 수석부의장을 평가했다. 그해는 이 수석부의장과 인연을 맺은 지 28년째 되는 해였다. 이로부터 19년이 지난 이날까지도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건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 수수만 유죄
- 민주당, 김건희 ‘1년8개월 선고’에 발끈…“양탄자 깔아준 판결”
- [속보] ‘통일교 1억 수수’ 권성동 징역 2년 선고
- ‘김건희에 샤넬백’ 통일교 윤영호 징역 1년2개월
- [현장] 이해찬 장례 이틀째…정몽준·반기문 등 보수인사들 줄이어 조문
- [속보] ‘위례 개발 특혜 의혹’ 유동규·남욱 등 전원 무죄
- [단독] 경찰, 전광훈 내란 선동·선전 혐의 불송치…“구체적 지시 확인 안 돼”
- 트럼프, 관세 압박 하루 만에…“한국과 함께 해결책 마련”
- YS 다큐 본 한동훈 “부당한 제명…닭 목 비틀어도 새벽 와”
- 조현옥 전 인사수석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내정’ 혐의, 1심서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