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않겠다"... 김창완밴드 10년 만 신곡, '세븐티'인 이유 [종합]

2026. 1. 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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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밴드, 오늘(27일) 10년 만 새 싱글 '세븐티' 발매
27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는 김창완밴드의 새 싱글 ‘세븐티(Seven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뉴스1

'리빙 레전드' 김창완밴드가 10년 만의 신곡으로 돌아왔다. 청춘의 순간, 시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담아낸 신곡 '세븐티'는 김창완밴드의 음악적 지향점을 오롯이 담아냈다.

27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는 김창완밴드의 새 싱글 '세븐티(Sevent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창완밴드가 2016년 '시간' 이후 10년 만에 발매하는 새 싱글 '세븐티'는 일흔을 넘긴 김창완의 통찰과 회환을 담은 곡 '세븐티'와 아이들과 함께 목청껏 외치며 유쾌한 정서를 담은 '사랑해'까지 두 곡이 담겼다.


"김창완밴드의 강점? 고전적 가사·멤버들의 연주 기량"

이날 김창완은 "저희는 1년 내내 붙어 있어서 10년 만에라는 것은 '그동안 곡 발표가 게을렀다'는 뜻이 되겠다"라고 겸손한 신곡 발매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 곡 ‘세븐티’는 김창완밴드 최고의 명곡이라 할 만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곡은 어느덧 72살이된 김창완의 담담하지만 깊은 통찰과 회한을 전한다. 포크와 파워 발라드의 요소,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래시브 록의 색채까지 아우르는 서사적인 곡에서 김창완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신곡에 대해 김창완은 "(신곡) 제목을 '일흔살', '칠십' 등 다양하게 고민하다가 너무 노인네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서 '세븐티'로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곡이 70대 노인의 회한을 담은 곡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창완은 "이 곡이 노인의 회한이나 이런 감상으로 받아들여질까봐 걱정이 됐다"라며 "물론 노인의 회한어린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청춘의 시간들, 지금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가를 강조하고 싶었다. 각자의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그런 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니까 '세븐티'에는 연연하실 필요가 없으실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창완밴드 최고의 명곡'이라는 김경진 음악평론가의 평가가 눈길을 끈 가운데, 김창완은 "최근 여러 유니크한 음악들이 있지만 김창완밴드의 음악이라고 하면 고전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가사가 보편성을 띄고 있고, 또 저희 밴드 자랑이지만 저희 밴드가 연주 기량이 참 좋다. 밴드로서 갖춰야 하는 역량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그런 역량에, 트렌디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고전미가 있는 그런 가사가 있어서 김 교수(김 평론가)가 그렇게 평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자리에서는 김창완의 감성을 담아낸 무대들이 이어졌다. 김창완은 자신의 대표곡인 '청춘'을 시작으로 무대를 연 뒤 ""준비하면서 은근히 걱정이 됐는지 어제는 꿈을 많이 꿨다. 리허설 할 때만 해도 숨이 가쁘고 하더니, 막상 시간이 오니까 또 차분해진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후 그는 '월광'(베토벤) '백일홍' '짐노페디'(시티) '시간' '노인의 벤치' '하루'와 신곡 '세븐티' 무대를 이어가며 현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매료시켰다.

김창완은 최근 자신에게 감명을 준 한 자매의 이야기에 빗대 '청춘'과 '세븐티'에 대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세븐티'가 '청춘'에 비하면 몇십 년 동생인데 과연 '세븐티'가 '청춘을 부러워할까'란 생각이 들더라"며 "얼마 전까지도 그런 감상이 없었는데 저도 제 '청춘'이라는 노래가 굉장히 고맙게 느껴지더라. 그 곡이 1981년에 발표된 곡이니 벌써 45년이 지났다. 45년 전에 나에게 와줘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창완밴드, 산울림 유업 잘 이어가길"... '50주년' 앞둔 김창완의 진심

김창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손꼽히는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다. 내년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오랜 시간 서정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의 곡들을 통해 일상과 내면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노래들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창완밴드는 2008년 김창완이 산울림 이후 현재진행형 음악을 이어가기 위해 결성한 밴드로, 이상훈(키보드)·최원식(베이스)·강윤기(드럼)·염민열(기타)로 구성됐다. 이들은 유쾌함과 기발함, 삶과 일상과 사람과 사랑을 바라보는 독착적 시각을 군더더기 없는 록 사운드로 담아낸 곡들로 '김창완 장르'를 이어오고 있다. 산울림이 레전드 밴드라면, 김창완밴드에게는 동시대 청자와 같은 속도로 호흡하며 지금의 언어로 노래하는 팀이라는 설명이 어울린다.

김창완은 그간 탄생한 모든 곡들의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이었다. 그는 "모든 작업을 할 때에 있어서 저를 둘러싸고 있는 저라는 허울이나 편견을 거둬내는 거다. 침잠한달까, 가라앉히는 것을 가장 먼저 한다"라며 "많은 예술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영감에 대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한다. 매일의 루틴을 반복한다. 그런 반복에서 벗어나는 순간, 곡이 써지기도 하고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난 1977년 산울림 데뷔 앨범 '산울림 새노래 모음'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김창완은 2008년 드럼을 맡았던 막내 김창익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산울림의 해체를 고했다. 이후 새롭게 결성한 김창완밴드와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 활동을 이어온 김창완은 내년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다만 김창완은 산울림 데뷔를 기점으로 맞이하는 50주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날 그는 "저는 50주년이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상당히 비극적인 역사를 내포하고 있는 일이라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막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산울림은 없다고 했기 때문에 산울림 50주년에 대해서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산울림의 음악 정신이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저희 밴드가 산울림의 유업을 잘 이어나가길 바란다"라는 뜻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반세기에 달하는 세월 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창완이 오랜 시간 음악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주하지 않으려는 마음'에 있었다. 그는 "원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유목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유목민은 같은 자리에 잠자리를 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 않나. 저 역시 어제의 나에 안주해있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다"라고 답했다.

그는 "물론 산울림이 저의 모태인 것은 틀림이 없다"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거기에 앉아있지 않는다는 의미다. (데뷔) 50년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49년도 의미가 있고, 51년도 의미가 있다. 경중에 차이가 없다는 말일 뿐"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창완밴드는 앨범 발매에 이어 2026년 전국투어 '하루'로 발걸음을 잇는다. 다음 달 7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발매한 김창완의 솔로 EP '하루'와 새 싱글 '세븐티'의 노래를 포함해 김창완의 주요 히트곡 무대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창완밴드의 새 싱글 '세븐티'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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