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다 떠나는 대구”…지난해 대구 20대 청년층 급감
5년 전과 비교해 5만5천463명 감소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영향…대책 필요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고 기업의 조직 문화 자체도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결국 대구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구에서 2년 간 직장 생활을 마친 후 퇴사를 결정한 김혜지(28·여)씨는 고심 끝에 이직을 위해 대구를 떠나 서울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다.
최근 김씨처럼 일자리 및 커리어 기회를 찾기 위해 대구를 떠나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20대 청년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청년층 인구 감소는 지역의 노동력 기반을 무너뜨리고 미래 성장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출 현상에 대해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부족, 임금 구조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OSIS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대구지역 2030 청년 세대의 인구는 △2021년 45만7천6명 △2022년 57만3천820명 △2023년 56만2천435명 △2024년 55만732명 △2025년 53만8천550명으로 5년 새 17.8%(8만1천544명) 늘었다. 하지만 20대(20~29세) 청년의 인구 수는 도리어 감소했다.
2021년 30만8천921명이었던 대구지역 20대 청년 인구는 이듬해인 2022년 29만4천363명으로 30만 명선이 붕괴됐다. 이후 △2023년 28만2천470명 △2024년 26만8천100명 △2025년 25만3천449명으로 5년 새 약 18%(5만5천463명)나 줄었다.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낮은 임금 수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대구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경작 기계, 의료용 기기, 기타 철강금속 제품 등 전통 주력 품목이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영세성의 고착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임금(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 근로자가 최소한의 인간적·문화적 생활을 가능하게 하려는 제도)을 비롯해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도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가 책정한 생활임금은 시급 1만1천594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에서 생활임금이 가장 높게 책정된 광주(1만2천930원)와 비교하면 1천336원 낮았다. 이를 법정 근로시간 기준 월급(209시간)으로 환산해도 대구는 242만3천146원으로 광주 270만2천370원에 견줘 27만9천224원 낮았다. 2024년 기준 대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도 3천137만 원으로 33년째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서울 등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의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대구 등 비수도권의 노령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을 꾸준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철 대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대기업의 부재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장기적인 도시 발전 계획을 세우고 이와 병행해 중견급 이상의 관련 기업체를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가 33년째 전국에서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꼴찌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는 만큼 시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등 함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나가야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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