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다음은 낸드다"… 삼성·하이닉스 영업이익 200조 시대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나란히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29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두 기업 모두 올해 시장과 HBM 경쟁력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방위적인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의 HBM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여력이 줄어들자 메모리 가격이 급격하게 뛴 것이다.
특히 서버용 데이터 저장장치(SSD) 수요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D램에 비해 수요가 적었던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공급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탑재하는 ICMS(Inference Context Memory Storage)가 낸드 수요의 새로운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CMS는 방대한 데이터를 GPU 메모리에서 빼내 고용량 SSD로 옮겨 저장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60~70%, 낸드플래시는 80~100%까지 오르면서 메모리 업체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실적 추정치 상향 여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목표가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가 제시한 24만 원과 같은 눈높이다.
KB증권은 특히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낼 가능성에 주목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늘고, 2분기 영업이익도 39조 원으로 737%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152조 원으로, 전년보다 38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62조 원, 183조 원으로 다시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공급 가격을 100% 이상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주요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완료, 1월부터 인상가를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D램도 최대 70% 가까이 가격을 높여 계약한 데 이어 낸드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낸드 영업이익은 1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 업계 3위인 일본 키오시아는 수급 상황이 내년까지 빠듯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공개한 리서치 노트를 통해 "가격 상승 압박은 단기에 끝나지 않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당장 공장을 대폭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낸드 전문 업체인 미국의 샌디스크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사용되는 낸드 가격을 올해 1분기 중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올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11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에 맞춰 목표주가도 기존 85만원에서 11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액은 18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1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147% 증가할 전망"이라며 "고객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이 향후 2~3년에 걸쳐 논의 중인 것은 사이클의 장기화나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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