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이탈리아인 제작 지도, 국립제주박물관 유산 됐다

17세기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모습을 담은 지도가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유산이 됐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립제주박물관후원회는 1690년 만들어진 '한반도와 일본 열도(Isola del Giopone e Penisola di Corea)' 지도를 기증했다.
이탈리아 지도 제작자 빈센초 코로넬리(Vincenzo Coronelli, 1650~1718)가 제작한 이 지도는 예수회 선교사와 네덜란드의 항해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동판본 지도다.
17세기 유럽 사회가 인식한 동아시아 지리 정보와 이미지를 담고 있는 고지도다.
이번 기증은 국립제주박물관후원회가 제주와 관련한 문화유산을 구입, 박물관에 기증한 첫 사례로 박물관 소장품 확충에 후원회가 참여한 의미 있는 성과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도에는 제주도가 '융마 섬(Isola IUNGMA)'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17세기 서양 고지도에서 확인되는 '풍마(Fungma)' 표기의 오기로 해석되는 사례다.
박물관 측은 서양에서 제주를 인식하던 명칭이 '풍마'에서 '켈파트(Quelpart)'로 변화해 가는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로 제주가 서양 세계에 어떻게 인식되고 기록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기증받은 지도를 오는 2027년 상설전시실 개편 과정에 반영,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제주 인식의 형성과 변화를 관람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동우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이번 기증으로 제주 관련 문화유산을 확충하게 돼 뜻깊다 기증받은 유물을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연구와 전시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