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 떠나 ‘이곳’으로”...개미들 8조원 싸들고 몰려간 곳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1. 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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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고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약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만큼 증발하자, 갈 곳 잃은 투기 자본이 '예측 시장'으로 쇄도하고 있다.

오웬 라우 클리어 스트리트 분석가는 코인베이스가 예측 시장을 통해 2026년 한 해에만 약 7억달러(약 95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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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하락장에 지친 투자자들
‘예측 시장’으로 대이동
밈코인 대신 ‘날씨·선거’에 베팅
주간 거래액 60억달러 돌파
27일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거래 화면.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당선 확률을 점치는 정치 테마부터, 슈퍼볼 우승팀, S&P500 지수 등락, 보스턴의 적설량 등 다양한 분야에 실시간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출처=칼시]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고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약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만큼 증발하자, 갈 곳 잃은 투기 자본이 ‘예측 시장’으로 쇄도하고 있다.

과거 밈코인(Memecoin) 대박을 노리던 글로벌 2030 투자자들이 이제는 미국 대선 주자, 스포츠 경기 결과, 심지어 내일의 날씨와 같은 현실 세계의 이벤트에 돈을 걸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에 따르면,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주요 예측 시장 플랫폼의 주간 명목 거래액은 작년 6월 5억달러 수준에서 이달 들어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로 12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러한 ‘머니 무브’는 길어지는 디지털자산 약세장의 피로감과 실망감이 결합된 결과다. 지난해에만 1100만개 이상의 알트코인이 사실상 가치를 상실하는 사태를 겪은 코인 투자자들은 불투명한 코인 시장 대신 ‘예·아니오’로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는 예측 시장의 명쾌함에 매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앱 다운로드는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반면 규제 승인을 받은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의 설치 건수는 같은 기간 8만건에서 130만건으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폴리마켓 역시 3만건에서 40만건으로 사용자가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자들이 코인을 떠났지만 예측 시장의 인프라는 여전히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폴리마켓과 같은 플랫폼은 베팅의 모든 과정을 온체인(On-chain)으로 처리한다. 토큰 투기는 식었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베팅’이라는 가장 확실한 사용 사례를 만난 셈이다.

제도권 금융과 대형 거래소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로빈후드(Robinhood)는 이미 예측 시장 기능을 도입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확장에 나섰다.

오웬 라우 클리어 스트리트 분석가는 코인베이스가 예측 시장을 통해 2026년 한 해에만 약 7억달러(약 95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맥스 브랜즈버그 코인베이스 소비자 제품 책임자는 “사용자들은 한곳에서 모든 것을 거래하기를 원한다”며 예측 시장이 기존 비즈니스를 위협하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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