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 ‘神들의 댄스’…이 오로라도 통역이 되나요?
“신들의 댄스”라며 캐나다 선주민 찬미
드라마 ‘이사통’ 남녀주인공 잇는 매개체
3박시 관측 확률 95%…사냥 또는 뻗치기

캐나다 선주민들은 오로라를 보고 “신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춤추고 있었다”고 노래했다.
오로라는 현재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인연이 끊길 뻔한 주인공 김선호-고윤정의 가슴에 꽂힌 큐피드의 화살처럼 캐나다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극 중에서 고윤정은 통역사 김선호에게 캐나다 동행을 요청하면서 ‘오로라를 함께 보자’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실제 캐나다 촬영이 이뤄진 10월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 옐로나이프보다 북위 10도가량 낮은 캘거리·밴프국립공원에서 실제 오로라가 관측돼 촬영에 성공했다.
1만년 이상 이 땅에서 살아왔던 선주민의 오로라 찬미 문학은 후대 유럽 문학가들의 경탄 어린 시어와도 비슷하다. ‘신들의 댄스’라는 선주민의 찬미에 이어, 유럽 문학가들은 ‘하늘에 펼쳐진 여신의 드레스 자락’이라며 오로라를 노래했다. 극 중 고윤정도 오랜 어둠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고, 여신 같은 드레스를 입고 김선호와 사랑을 완성하게 된다.
보통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관측하는 캐나다 오로라는 단연 세계 최고 명품 풍광 중 하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옐로나이프를 ‘최고’ 관측지로 평가했다. 올봄까지가 태양활동 극대기의 끝자락이어서 유콘을 포함한 캐나다 오로라는 마지막 대목을 맞았다.
관측 맛집인 선주민의 텐트촌에서는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나온 헌트릭스 멤버들이 그려진 한국 컵라면도 먹는다. 낮에도 낚시, 개 썰매, 사막 횡단, 얼음 놀이, 호수 놀이, 야생동물·문화유산 탐방 등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넘친다.

옐로나이프 4박이면 오로라 못보기 힘들다
북위 60도인 옐로나이프는 태양활동 극대기가 아니어도 3박 체류 시 관측 확률은 95%, 4박 체류 시 98%인데, 11년 주기로 요즘이 제철이라, 관측 못 하고 귀국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로라 ‘사냥’과 ‘뻗치기’ 중 후자는 특정한 장소에서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장소를 이동하지 않으며 오로라 빌리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선주민의 전통 음식을 먹으며 오로라를 기다린다. 시내에서 차로 25분 정도 나가면 선주민들의 천막인 티피(Teepee)가 아름답게 도열해 있다. 인솔 그룹 중 한 곳인 ‘버킷 리스트 투어’는 캐빈 형태의 아늑한 통나무집을 운영한다. 주인장 트레이시(Tracy)는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현지 음식과 옐로나이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로라 촬영을 위한 삼각대, 모피 코트 등도 준비돼 있다. 홍현희-제이쓴 커플이 신혼여행 때 묵었던 곳이다.
오로라 스테이션(Aurora Station)은 하늘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야외 스카이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옐로나이프에 지어진 비교적 최신 건물로, ‘가정식 오로라’ 관측 포인트이다.
오로라를 관찰하기 위해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한 장소에서 오로라가 뜨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로라가 보이는 곳으로 차량, 배 등을 타고 이동한다. 구름이 없는 방향으로 오로라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뻗치기’ 오로라 뷰잉보다는 더 감동적인 풍경을 만난다.
낮에는 개썰매·얼음낚시·스노 캐슬 축제
낮에는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올드타운에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와 개성 있는 로컬 숍, 북부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카페와 맛집, 현지 양조장이 운영하는 브루어리 등을 둘러보며 옐로나이프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설원을 가르는 씩씩한 썰매견과 함께하는 개 썰매 체험,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눈 덮인 숲과 호수를 걷는 스노슈잉, 꽁꽁 언 호수 위에서의 얼음낚시 등을 즐긴다. 겨울 시즌에만 개방되는 아이스로드는 북부 지역의 생존과 물류를 책임진 곳이었다. 지금은 얼음 위를 달리는 빙상 크로스컨트리 레저가 되었다.
매년 3월, 겨울의 끝자락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대형 구조물 스노캐슬(Snow Castle)이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얼음 조형물과 실내 공간,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진 스노캐슬은 가족 여행객은 물론 사진과 콘텐츠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다. 여기에 캐나다 북부의 청정 수역에서 자란 신선한 생선 요리를 맛보는 미식 경험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유콘의 자연친화적 환경 고지대 호수 절경
동북아시아 출신 선주민의 말인 ‘유콘’은 높은 지대에 있는 강과 호수라는 뜻이다. 국내 문화인류학자들은 ‘웃강’에서 유콘 발음이 나왔고, 고지대임에도 평평한 대지와 소금 평원 있는 미국 유타는 ‘웃터’에서 유래됐다는 학설을 펴기도 했다. 단어의 뜻은 모두 미국학자들의 선주민 탐문 조사 결과 밝혀낸 것으로, 선주민의 출신지 등을 고려하면 개연성이 있는 학설이다. 실제로 캐나다 유콘은 지대가 높은데도 강과 호수가 많다.
유콘엔 유네스코유산 클루아니 국립공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막 카크로스, 알레스카와 연결된 화이트 패스 기차 여행 등 오로라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두루 갖추었다.
화이트호스의 북쪽으로 약 30분여 분을 달리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무스, 엑크, 사향소 등 희귀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클루아니 국립공원은 화이트호스에서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약 2시간가량 운전해 가면 만날 수 있다.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캐슬린 호수, 설산 너머로 펼쳐지는 웅장한 전망, 간단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록 빙하, 야생 연어를 볼 수 있는 선주민의 클룩슈 마을까지. 청정 자연의 쾌적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코카니 연어가 서식하는 캐슬린 호수에선 야영도 가능하다. 화이트호스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남부 호수 지역엔 호수뿐만 아니라 사막도 있어 이채롭다. 중생대엔 바다였던 곳이라고 한다.
마시 호수는 많은 호변 산장과 리조트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화이트호스와 가까워 오로라 관측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밤엔 ‘신들의 댄스’를 보고, 낮엔 카약, 카누, 보트 낚시를 한다.

두 색깔의 유콘 오로라, 고지대 사막 이채
카크로스는 유콘 준주의 유일한 사막지대이다. 19세기 말 ‘골드러시’ 흔적이 남아 있어 옛 건물과 철도 등이 아직 그대로 있다. 사막에서 샌드 보드를 타거나 베넷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주로 이곳을 찾는다.
낮 투어 후에는 근처의 이클립스 핫 스프링스 온천에서 몸을 푼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이 함유된 따끈한 야외 온수 풀이다.
유콘-알래스카 노선 화이트 패스 열차는 1900년대에 개통돼 1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골드러시 시절엔 금광을 오가는 개척자들과 황금을 실어 날랐지만, 지금은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관광열차가 됐다.
유콘 주의 북위 60도 지점에 있는 화이트호스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오로라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한국인 여행객이 이미 ‘백마촌’, ‘흰말마을’로 이름을 지어줬다. 화이트호스의 오로라 시즌은 옐로나이프보다 길다. 8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다.
유콘 준주 화이트호스 마을의 오로라는 여러 색으로 나타난다. 초록빛에 붉은빛이 동행하는데, 해설사는 “매우 강력한 오로라는 두 가지 이상 색을 낸다”고 설명했다. 옐로나이프는 초록빛이 춤을 추고, 유콘은 초록 빨간 조명이 조화롭게 밤하늘을 수놓는다. 까만 밤, 홀연히 나타난 신들의 춤을 보면 여행자들은 황홀경에 빠진다. “이 오로라도 통역이 되나요?”
캘거리(캐나다)=함영훈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설마 했는데…“600만명 ‘우르르’ 몰렸다” 난리더니, 국민 포털 ‘특단의 조치’
- 광고업계 ‘차은우 손절각’… 바디프랜드 “2월 계약 만료. 재계약 계획, 원래 없었다”
- “내가 돈이 없냐고”…김구라, 늦둥이 딸 ‘月180만원’ 영어유치원 비용에 母와 갈등
- 최강록 “흑백2 출연 아내에게 숨기려다 오해 받아”
- “이러다 한국 진짜 망한다” 역대급 ‘100만명’ 몰려온다는데…중국에 다 뺏길 판
- 이재용 회장, 日라멘집서 ‘혼밥’…뒤늦게 알려져 화제
- ‘쯔양 협박’ 유튜버 구제역, BJ 등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2년
- 박수홍, ‘25년 인연’ 이어온 보육원에 3000만원 기부
- “이거 주면 오실걸요?” 간호사 아이디어 ‘대박’… 텅 빈 혈액고 꽉 채웠다
- “요거트에 과자 꽂으면 케이크 된다” SNS 난리난 ‘치즈케이크’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