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예뻐서 봐줬는데”…OO돌봄, 할머니 ‘뇌 건강’ 지킨다

김미혜 기자 2026. 1.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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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그렇지 않은 조부모보다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머니의 경우 손주 돌봄 경험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주와 놀거나 여가 활동을 하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조부모는 기억력과 언어 능력 점수가 더 높았고, 식사 준비나 등하교 동행, 곁에 있어주는 활동도 언어 능력과 긍정적인 관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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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구팀, 고령자 패널조사 분석
손주 돌본 조부모, 기억력·언어능력 높아
할머니는 인지기능 저하 늦추는 효과 있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그렇지 않은 조부모보다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머니의 경우 손주 돌봄 경험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비아 체레케스(Flavia Chereches)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각) 영국 고령자 패널조사(ELSA) 자료 분석 결과를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수집된 ELSA 자료를 활용해 50세 이상 조부모 2887명(평균 연령 약 67세)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설문과 함께 기억력과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인지 검사를 받았다.

조사에서는 1년간 손주를 돌본 경험과 빈도 그리고 돌봄 활동의 내용을 물었다. 활동에는 재우기, 아플 때 돌보기, 함께 놀기, 숙제 도와주기, 등하교 동행, 식사 준비, 필요할 때 곁에 있기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손주를 돌본 조부모는 돌보지 않은 집단보다 단어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점수가 모두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연령, 학력, 건강 상태, 결혼 여부 등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할머니는 손주 돌봄이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돌봄 여부에 따라 인지 기능 수준의 차이만 있었고 감소 속도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할머니의 경우 손주 돌봄 경험이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었다. 클립아트코리아

흥미로운 점은 돌봄의 빈도와 인지 기능 사이에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손주를 자주 돌본다고 해서 기억력이나 언어 능력이 더 좋아지거나, 저하 속도가 더 느려지는 경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체레케스 교수는 “얼마나 자주 돌보느냐보다 손주 돌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했다”며 “활동의 종류나 횟수보다 돌봄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인지 기능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돌봄 활동의 내용에 따라 현재의 인지 기능 수준에는 차이가 있었다. 손주와 놀거나 여가 활동을 하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조부모는 기억력과 언어 능력 점수가 더 높았고, 식사 준비나 등하교 동행, 곁에 있어주는 활동도 언어 능력과 긍정적인 관련을 보였다.

연구팀은 손주 돌봄이 이뤄지는 정서적·사회적 환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체레케스 교수는 “자발적으로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돌보는 것과 부담이나 의무감 속에서 돌보는 것은 조부모에게 전혀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는 돌봄의 질과 가족 관계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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