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25% 쇼크...하나증권 “현대차그룹 4.3조 추가비용”[줍줍리포트]
증권가 “단기 변동성 불가피하나 장기 성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서 27일 국내 자동차주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실제 관세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하나증권은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가 10% 포인트 인상될 경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추가 관세 부담이 4조 3000억 원 늘어나고, 양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1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SNS를 통한 일방적인 발표인 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의 미국 내 평균 수입가격은 약 2만 4000달러로, 관세율 15% 적용 시 완성차 한 대당 약 3600달러(환율 1440원 기준 515만 원)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며 “이를 합산하면 완성차 관세 비용은 약 5조 60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품 수입에 따른 비용 약 1조 8000억 원을 더하면 총 부담액은 7조 4000억 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내 생산 물량에 적용되는 면세 혜택 약 9000억 원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은 6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관세율이 다시 25%로 올라갈 경우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완성차 한 대당 관세는 6000달러(855만 원)로 상승하고, 완성차 관세 9조 4000억 원과 부품 관세 2조 9000억 원을 합산한 뒤 면세 혜택 1조 5000억 원을 제외하면 총 비용은 10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오전 11시 9분 기준 0.10% 오른 49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는 1.22% 하락한 15만 3300원, 현대모비스(012330)는 0.63% 내린 46만 25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해 7월 30일 한미 양국은 관세와 관련한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고, 같은 해 10월 29일 한국에서 이를 재확인하며 한국산 자동차와 제약 제품 등에 대한 품목 관세 및 상호 관세를 15%로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입법부가 합의와 관련한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며 관세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자동차 품목 관세가 15%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10% 포인트 인상 언급은 단기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수개월에 걸친 양국 정부 간 협의 결과가 단기간에 파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국회의 승인이나 다른 방식으로 대미 투자 이행이 확인될 경우 관세율은 합의된 15% 수준으로 재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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