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탈팡 못한다는 증거 나왔다…작년 결제액 66조 역대최대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6. 1.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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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 한다더니, 손가락은 이미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집에 다시 수북이 쌓은 쿠팡 박스를 보고 놀랐다. 작년 11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홧김에 쿠팡을 탈퇴한 어머니가 재가입 제한 기간 한 달이 지나자 참지 못하고 다시 쿠팡에 가입한 것이었다.

27일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5년 결제추정금액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국민이 쿠팡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66조 2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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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악재에도 ‘쿠팡중독’
결제추정액 전년대비 13% 늘어나
쿠팡이츠도 58% 급증한 11조원
“새벽배송 편의성에 환승 불가능”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미국의 쿠팡 사태 압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쿠팡’ 한다더니, 손가락은 이미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집에 다시 수북이 쌓은 쿠팡 박스를 보고 놀랐다. 본인은 원래 쿠팡을 하지 않지만 같이 사즌 어머니가 쿠팡을 끊었는데, 어찌 된 일인가 싶었다. 이유는 어머니의 변심이었다. 작년 11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홧김에 쿠팡을 탈퇴한 어머니가 재가입 제한 기간 한 달이 지나자 참지 못하고 다시 쿠팡에 가입한 것이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쿠팡 중독은 오히려 더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5년 결제추정금액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국민이 쿠팡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66조 2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58조 7137억 원) 대비 13%나 급증한 사상 최대치다.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의 무서운 기세도 매서웠다. 쿠팡이츠의 지난해 결제추정액은 11조 36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7조 1752억 원) 대비 58% 급증했다.

쿠팡·쿠팡이츠 연간 결제추정금액 변화. <자료 = 와이즈앱·리테일>
이번 데이터는 쿠팡의 ‘락인(Lock-in·잠금) 효과’가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로켓배송과 무료배달로 무장한 쿠팡의 편의성이 소비자들의 우려를 압도한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 번 쿠팡의 물류 인프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전통의 유통 강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다. 와이즈앱·리테일 관계자는 “계좌이체나 현금, 상품권 결제 등은 포함되지 않아 기업의 실제 매출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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