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한마디에 1,450원…환율 시장, 다시 정치 리스크에 노출됐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1. 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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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관세’ 언급 직후 원화 급락…시장은 정책보다 불확실성에 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문장이 외환시장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450원대로 되돌아왔고, 시장은 정책이 아니라 ‘정치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세 25%’라는 숫자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발언이 어떤 제도적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던져졌다는 점입니다.
환율은 결정이 아니라 신호에 먼저 반응했고, 원화는 그 불확실성 앞에서 가장 먼저 약세를 보였습니다.

■ 트럼프 SNS 한 줄, 환율을 다시 위로 끌어올리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넘게 오르며 1,450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장 초반 1,452원 선까지 치솟으며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해외주식 비중 축소 소식으로 1,43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이 전해지자 곧바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한국 국회가 한미 무역 협정을 입법화하지 않았다”며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모든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절차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외환시장이 반응한 것은 관세 조치 자체보다, 예고 없이 던져진 압박 메시지였습니다.

■ 시장이 본 것은 ‘관세율’이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

이번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세 인상 여부보다,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 자체가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외환시장에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화 여부와 무관하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언을 협상용 압박 카드로 해석하면서도, 환율에서는 먼저 리스크 프리미엄을 얹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환율이 정책 판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 셈입니다.

■ 정부 대응은 ‘설명’ 단계…시장에 아직 신호 없다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재정경제부는 “국회 법안 논의 상황을 미국 측에 설명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구윤철 부총리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 간 면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시장 입장에서 이는 아직 ‘행동’이 아니라 ‘계획’에 가깝습니다.

관세율을 되돌릴 수 있다는 설명은 나왔지만, 그 과정과 시점, 외교적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국회 승인이나 대미 투자 이행 방식이 정리될 경우 관세율이 다시 15%로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정부 대응의 속도와 실질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1,450원 방어선,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시장의 시선은 다시 외환당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1,450원 선은 사실상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당국이 이 구간을 얼마나 의지를 갖고 관리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지난해 당국의 소극적 대응 속에 환율이 1,430원대에서 1,480원대까지 급등했던 전례가 시장에 각인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국면을 방치할 경우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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