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시대에도 유통주식은 감소…대기업 계열사 더 줄었다

송재민 2026. 1.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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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5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들의 실질 유통주식 비중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유통주식 비율은 최근 3년간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집단 상장사 148곳의 평균 유통주식비율은 최근 3년간 0.8%포인트 하락한 53.5%로, 전체 평균 감소폭(0.2%포인트)의 네 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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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300대 기업 유통주식비율 57%대
특수관계인 지분 늘며 시장 물량 제약
대기업집단 상장사 유통비율 감소 두드러져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코스피가 장중 5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들의 실질 유통주식 비중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유통주식 비율은 최근 3년간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상위 300대 기업 가운데 2022년부터 2025년 반기까지 비교 가능한 266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실질 유통주식비율은 57.1%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가 2000~3000선에 머물던 3년 전(57.3%)보다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실질 유통주식은 총발행주식에서 자사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제외한 물량으로, 일반 투자자가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주식 규모를 의미한다. 유통주식 비중이 충분해야 변동성이 완화되고, 대주주 지배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시장 환경이 조성된다.

조사기간 동안 전체 발행주식 수는 늘었지만, 유통주식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266개 기업의 총발행주식 수는 2022년 342억주에서 2025년 반기 350억주로 증가했으나, 유통주식 수는 같은 기간 217억주에서 219억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평균 39.3%에서 39.7%로 오히려 확대됐다.

이를 일본 프라임 시장 기준(유통주식비율 35% 미만 상장 유지 불가)에 적용할 경우, 조사 대상 기업 중 26곳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약 10%가 ‘퇴출 대상’에 해당하는 셈이다.

특히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유통주식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집단 상장사 148곳의 평균 유통주식비율은 최근 3년간 0.8%포인트 하락한 53.5%로, 전체 평균 감소폭(0.2%포인트)의 네 배에 달했다. 반면 비(非)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유통주식비율은 같은 기간 61.0%에서 61.7%로 오히려 증가했다.

자료=리더스인덱스
개별 기업 중에서는 동원산업의 유통주식비율이 12.1%로 가장 낮았다. 교보증권(14.3%), 미래에셋생명(15.1%), LG에너지솔루션(18.2%), 가온전선(18.4%) 등도 유통주식 비율이 20% 안팎에 그쳤다. LS마린솔루션은 3년 새 유통주식비율이 34.6%p 급락해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휴림로봇(92.9%), 우리기술(91.5%), 펩트론(91.2%), 신한지주(91.1%) 등은 유통주식비율이 90%를 웃돌았다. 상위권에는 금융지주사가 다수 포함됐는데, 지배주주가 없는 업종 특성상 유통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재민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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