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민심, ICE 부술까…요원 거짓말 들통에 트럼프도 철수 시사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1. 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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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사태 일파만파
고인이 폭력썼다던 요원 주장
목격자 영상서 거짓으로 판명
美민주·공화 한목소리로 비판
기업CEO들도 긴장 완화 촉구
트럼프 “모든 것 검토 중” 진화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망 장소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17일 만에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격한 이민자 단속에 대한 시민들 분노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총격으로 사망한 앨릭스 제프리 프레티(37)가 무기를 소지한 채 연방요원을 살해하려 했다는 연방 당국의 설명이 현장에서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연방요원들을 옹호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사건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이 프레티를 향해 총을 발사하면서 벌어졌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앨릭스 제프리 프레티가 사망한 장소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서 25일 한 여성이 ‘이민단속국 퇴출(ICE OUT)’이라는 문구가 쓰인 성조기를 거꾸로 들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사건 직후 국토안보부(DHS)는 프레티가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접근했으며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은 DHS의 설명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는 미국 주요 매체들 보도가 이어지면서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장 영상들은 프레티가 (요원들에 의해) 바닥에 제압됐을 때 무기가 아닌 전화기를 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프레티가 무장 해제에 ‘폭력적으로 저행했다’고 연방 당국은 주장하지만, 행인들이 찍은 영상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망한 프레티는 약 5년간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해온 간호사로 확인됐다. 프레티는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권총을 은닉·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이 있다. 미국총기소유자협회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접근해온 총기 휴대 허가증 소지자를 연방요원이 쏘는 것은 법적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공화당에서도 연방 당국을 비판하며 조사를 촉구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공화당·루이지애나주)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DHS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연방정부와 주수사 당국의 완전한 합동 조사”를 촉구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당·노스캐롤라이나주)도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정부의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를 반대하며 ‘연방정부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안 패키지에 ICE와 DHS 예산이 포함된 상태로는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소속 전 미국 대통령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며 시위하는 미국인들을 공개 지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앨릭스 프레티 살해는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모든 미국인은 미니애폴리스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평화 시위 물결을 지지하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약속을 믿는 우리 모두가 일어나서 발언하고 우리나라가 여전히 ‘우리 미국 국민’의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미네소타주 상공회의소 소속 CEO 60여 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즉각적 긴장완화를 촉구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300명 이상 테크업계 종사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민심 이반 조짐이 감지되자 트럼프 대통령도 “조사 중이며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WSJ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민 당국 요원들의 행동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을 철수시킬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언젠가 떠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은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운영하는 피난처 도시와 주(州)는 ICE와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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