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기업은 ‘온기’, 나머지는 ‘냉기’…고환율에 격차 커진 기업 심리

주식 시장이 연일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기업들의 경기 평가는 더 비관적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일부 제조 대기업과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소기업이나 비제조업 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의 ‘1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1월 모든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4.0을 기록했다. 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한은이 3000여 회사에 경영 상황을 설문해 만드는 지수다.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정보기술) 업종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이달 제조업 CBSI는 2.8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한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1.7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비제조업 간 CBSI 격차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5.8로 벌어졌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비제조업은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C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전망 또한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1포인트 올랐지만 제조업은 95.0, 비제조업은 88.4로 격차가 컸다.
또 제조 대기업의 CBSI는 101.8로 4.1포인트 오른 반면 제조 중소기업은 91.8을 기록해 상승 폭이 전월 대비 1.7포인트에 그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CBSI 격차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큰 10포인트로 벌어졌다.
기업의 경기 평가를 집계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또한 제조업과 비제조업, 수출과 내수 업종 간 차이가 컸다. 업황 평가의 경우 최근 미국과의 협력으로 수출 물량 확대가 기대되는 조선·기타 운수업의 BSI가 112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라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업황 BSI는 87, 중소기업은 59로 차이가 전월보다 큰 28로 확대됐다. 코로나 때인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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