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체육대상 소감도 당구 여제' 김가영 "당구가 한국에서 더 사랑받도록"

김성수 기자 2026. 1. 2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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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한 김가영이 '당구 여제'다운 포부를 밝혔다.

김가영.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6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은 고(故)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 여성체육 발전을 위해 1989년 제정한 한국 최초의 여성 스포츠 시상식으로,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 체육인에게 수여하고 있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장미란(역도), 기보배(양궁), 손연재(리듬체조), 지소연(축구),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김아랑(쇼트트랙) 등이 수상했다.

올해는 대상 김가영을 비롯해 반효진(사격·최우수상) 문수아(수영) 김태희(육상·이상 우수상) 박정은(농구·지도자상) 박주희(수영·공로상) 등이 수상한다.

중학교 2학년 때 포켓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가영은 세 차례 세계선수권(2004·2006·2012년) 우승, 두 차례 아시안게임 은메달(2006∙2010년) 등 포켓볼 무대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포켓볼 역사상 최초로 세계 포켓볼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포켓볼 여왕' 칭호를 얻기도 했다.

이후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LPBA에 도전장을 던진 김가영은 7시즌간 프로당구 최다 우승 기록(17회)을 세우는 등 3쿠션 무대까지 섭렵하며 '당구 여제'가 됐다. 특히 2024-25시즌에는 무려 38경기 연속 승리로 7개 투어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시즌 우승상금 3억4090만원으로 단일 시즌 최초로 남녀 통합 상금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이 바뀐 2025-26시즌에도 개막전 정상에 올라 총 8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김가영은 2025년에 진행한 10개의 프로당구 투어에서 5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25년을 '김가영 천하'로 만들었다. 팀리그에서 존재감도 뚜렷했다. 7월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1라운드서 소속팀 하나카드의 우승을 견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가영은 당구 종목이 대중 스포츠로 도약하는 데 크게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윤곡상 조직위 측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는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 체육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의 강력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PBA

대상을 수상한 김가영은 "이 상은 개인의 영광이 아닌, 여자프로당구를 위해 노력한 선수들 모두와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스포츠를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가영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1997년에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 당구가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로 인정받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자리에 서면서 그 꿈이 어느 정도는 이뤄진 듯하다"며 "LPBA에서도 대상을 받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체육인 분들 가운데 대상을 받는 건 또 다른 기분"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가영은 이어 "선수 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최대한 높은 곳으로 가보는 게 목표"라며 "아직 당구의 저변이 다른 종목만큼 확대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후배 양성,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고, 당구가 우리나라에서 더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 후배들과 함께 멋진 당구계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2개 대회만을 남겨둔 것에 "대상 수상과는 상관없이 나는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죽기 살기로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끝까지 노력해서 결과가 따르면 좋은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며 다시 한번 승부욕을 불태웠다.

ⓒPBA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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