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고윤정 "무희처럼 저도 팔로워 1000만 됐어요"(이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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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배우 고윤정이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과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 분)의 로맨스를 통해 정반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두 인물 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이하 <이사통>)를 통해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MBC 드라마 <환혼>에서 함께 했던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춘 그녀는 데뷔 후 첫 주연이자 첫 로맨스물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고윤정은 2016년 <대학내일> 표지 모델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뒤 <스위트홈>, <로스쿨>, <환혼>, <무빙>,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의학·법조계 장르물과 판타지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고전적인 분위기, 안정된 연기력을 기본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지사다하지만 지금 고윤정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에겐 캐릭터에 따라 표정의 결을 바꾸는 섬세함, 말보다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집중력을 통해 극 중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담아내는 힘이 있다. 브라운관 속 모습은 고윤정이라는 배우가 지금 왜 가장 주목받는 이름인지 증명한다.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배우, 고윤정을 만났다.
다음은 고윤정의 일문일답.

<이사통>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2위에 등극했죠. 소감이 궁금해요.
가장 크게 실감한 건 극 중 무희처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0만이 됐어요. 사실 팔로워 수를 신경 쓰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을 통해, 주인공 무희랑 같은 상황이 된 게 인상적이었어요. 제게 뜻깊은 작품이에요. 또 선호오빠와 자카르타에서 팬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때 인기를 체감했어요. 선호 오빠의 팬분들이 환호성을 지르는데 엄청나더라고요. "역시 김선호는 아시아프린스. 저 바이브를 배워야겠다"라고 생각했죠.
"김선호와 고윤정의 얼굴 '케미'가 좋다", "두 사람의 연기 합으로 부족한 개연성이 설명됐다"는 평이 많습니다.
오빠와 대본을 바꿔 읽으며 연습을 많이 했어요. 오빠는 F고 저는 T인데, 선호 오빠가 호진의 대사가 단호하고 딱딱하게 느껴진다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받지 않게 읽어 달라고 제안해서 시작됐어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감정 폭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극대화해서 무희의 감정을 표현했는데, 오빠는 그보다 더 크게 감정을 드러냈어요. 그런데도 이상하지 않더라고요. 감정 기복이 적은 호진처럼 살아온 저와 감정의 진폭이 큰 무희처럼 살아온 오빠가 생각하는 감정의 크기가 달랐던 거죠.
김선호는 "윤정이는 대본을 바꿔 읽어서 도움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선호 오빠는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많아요. 연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애드리브나 주변 소품 활용을 잘하고 동선을 이용해 생생한 느낌을 살렸어요. 제가 관찰하고 따라 하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따라 했죠.
따라 한 것 중에 드라마에 나온 장면이 있나요?
일본에서 고양이 인형을 들고 인사하는 장면이나 오로라를 보러가자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모두 애드리브였어요. 사실 우연히 만난 사람을 계속 회상하는 게 납득이 안 될 수도 있는데 예쁜 장면이 몽타주처럼 남아 있으면 둘의 관계를 설명하기 더 편할 거 같아서 해봤어요. 또 어떻게든 오로라를 같이 보러갈 수 있게 하려면 재롱이라도 부려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해본 거죠.

무희는 알 수 없는 캐릭터예요. 속마음을 돌려 말하고, 극 중반부 이후엔 '도라미'라는 다른 인격도 나오고요.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나요?
미란 작가님의 도움을 받았어요. <환혼>을 촬영할 땐 따로 리딩이 없었는데 이번엔 리딩이 있었어요. 미란 작가님이 무희 역을 맡아 읽어주셨는데, 무희 자체였어요. 캐릭터를 만든 사람의 연기는 다르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미란 작가님이 보여주신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무명배우였던 무희가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됩니다. 유명세의 변화에서 오는 차이를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나요?
드라마처럼 하루 아침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급의 스타가 됐잖아요. 그러면 그 상황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협찬으로 입은 옷이 구겨지지 않게 고민하는 모습이 그런 부분이죠. 공항에 나온 팬들을 만나는 장면엔 '블랙핑크'와 '아이브'의 모습을 참고했어요. 능숙하게 팬서비스를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보조 출연자분들이 진짜 팬처럼 연기하니까 계속 꾸벅 꾸벅 인사를 하게 됐죠.(웃음) 또 너무 간절했던 상황이라 설레고 행복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모든 것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극에서 스타일링이 변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련되어지죠.
의도한 부분이에요. 작가님들이 여자 시청자들이 따라 입고 싶을 만큼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었어요. 촬영이 끝나고 세어보니 약 100벌 정도 입었더라고요. 스태프들이 고생했고 좋은 옷을 많이 입는 경험이 특별했어요.
특히 1화에 나온 의상은 '재입고' 요청이 많다고 해요.
6월 말에 일본에서 촬영했는데, 당시엔 "내가 왜 스웨이드 재킷을 입는다고 했지?"라면서 후회했어요. 그런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까 청량함이 느껴져서 "잘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무희와 호진의 첫 만남이 비주얼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요. 어색하고 설레고 풋풋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 인기 덕분에 가마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예쁜 기찻길을 찾아다녔어요. 기찻길은 엇갈리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나오잖아요. 그래서 많은 기찻길을 찾아갔죠.
일본에서 가장 기억에 나는 공간은 어디예요?
그 중에서도 소바집이 기억나요. 무희랑 호진이 따로 기차를 탔던 역이 있는데, 소바식당에 모니터 공간이 있었거든요. 소바를 맛있게 먹고 영수증에 일본어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썼어요. 파파고한테 물어봐서 따라 그렸죠.(웃음) 그리고 가려는데 소바집 사장님이 식당 명함에 한국어로 "만나서 반갑고 드라마가 잘 되길 바란다"고 써주신 거예요. 낭만적이었어요.
<이사통>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많았습니다. 어느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캐나다 뱀프에서 호진이가 토라진 무희를 찾아온 신이 있어요. 둘이 나란히 벤치에 앉아서 로키산맥을 바라보는데, 카메라가 저희 뒤에서 찍어서 저희가 바라보는 그 모습이 그대로 장면에 담겼어요. 맑은 하늘에 뭉개 구름이 피어있었는데 정말 그림 같았거든요.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서 또 가고 싶어요.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쇼핑인데, 쇼핑은 안했나요?
제가 가방에 키링을 달지 않아요. 무겁기도 하고 왜 다는지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선물하는 건 좋아해서 가마쿠라를 대표하는 키링을 사고, 캐나다와 일본에서도 샀어요. 그런 소소한 것도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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