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민 사망 사건 벌어진 미네소타에 '국경 차르' 파견

곽주현 2026. 1. 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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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거리에서 시민을 총격 살해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국경 책임자인 톰 호먼을 미네소타주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X)에서 호먼을 파견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그의 경험과 통찰력은 미국인들을 속여 온 대규모 사기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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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호먼 파견... "내게 직접 보고"
복지 사기 사건 수사 책임까지
"국토안보부 역할 축소일 수도"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가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거리에서 시민을 총격 살해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국경 책임자인 톰 호먼을 미네소타주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민 정책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오던 '국경 차르'의 개입이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늘 밤 호먼을 미네소타로 보낼 것"이라며 "그는 강인하지만 공정하며,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썼다. 이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호먼은 미네소타 현지에서 ICE 작전을 총괄하고, 진행 중인 사기 수사와 관련해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이 말한 '진행 중인 사기'는 지난해 연말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수사하고 있는 복지 사기 사건을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광범위한 사기 사건을 저질렀다며 지난달 미네소타주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메트로 서지' 작전을 시작했다. 인구 50만 명 남짓의 미니애폴리스에 3,000명에 달하는 ICE 요원들이 투입돼 무차별 체포를 시작했고, 시민들은 이에 저항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연방 요원이 쏜 총에 미국 시민 러네이 굿과 알렉스 프리티가 사망하면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하고 있다.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호텔 앞에서 연방 요원이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자 시위대가 휴대폰으로 그를 촬영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200억 달러 넘는 대규모 복지 사기 사건은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시위의 일부 원인"이라며 단속 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X)에서 호먼을 파견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그의 경험과 통찰력은 미국인들을 속여 온 대규모 사기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총책임자다. 그는 트럼프 1기(2017~2018년) ICE 국장 대행 시절부터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면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의 파견이 미네소타주의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소렌 스티븐슨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원은 CNN에 "톰 호먼의 파견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CNN은 호먼을 현장에 파견함으로써 놈 장관이 지휘하는 ICE와 국경순찰대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호먼을 지지하는 세력과 놈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 간 내부 갈등이 있어왔다"며 "호먼을 파견한 것은 그레고리 보비노 연방 국경순찰대 지휘관이 사용하던 강압적인 전술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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