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홈런 쳐야 하지 않을까" 스승도 인정한 '착한 동희' 컴백, 쏟아지는 기대→부담 아닌 "무조건 가을야구" 답했다

한동희는 25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2026 롯데 스프링캠프가 열릴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정신이 없다"고 모처럼 떠나는 캠프 소감을 밝혔다.
지난 2년간 롯데 팬들이 가장 기다려온 4번 타자의 컴백이다. 한동희는 부산대연초-경남중-경남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우타 거포 내야수다.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춘 장타로 경남고-롯데 선배 이대호(44)의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입단 후 7시즌 간 타율 0.262, 59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31에 그쳤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한 꺼풀을 벗겨내지 못했다. 결국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통해 병역의 의무를 먼저 다했다.
그리고 그 결정은 현재로선 최고의 선택이 됐다. 상무 첫해 타율 0.323(158타수 51안타) 11홈런을 친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사실상 평정했다. 정규시즌 100경기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출루율 0.480 장타율 0.675 OPS 1.155를 마크했다. 무엇보다 63사사구(56볼넷 7몸에 맞는 공) 44삼진으로 세부 지표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한동희는 "상무에서 연습량을 정말 많이 가져갔다. (이)재원이와도 항상 같이 지내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하면 잘 풀어나갔다. 제대하면 잘하자고도 했다"라고 미소지었다.

한동희는 "쓰쿠바 대학은 (나)승엽이나 (고)승민이한테 듣고 갔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컨디셔닝하는 프로그램도 그렇고 유연성이나 엉덩이 힌지 쪽 약했던 부분에 운동량을 많이 가져간 것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는 지금까지 타격한 것과 쓰쿠바 대학에서 배웠던 것 위주로 밸런스를 잡고 열심히 하려 한다. 따로 목표로 한 수치는 없고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간다면 내 개인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롯데는 팀 홈런 리그 꼴찌(75개), 장타율 8위(0.372)로 거포 부재를 실감했다. 그런 만큼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퓨처스리그까지 정리하고 돌아온 한동희의 복귀는 대형 FA 영입 못지않은 기대를 받고 있다.
반대로 선수에게는 그만큼의 부담이 주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2년의 세월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한동희는 오히려 제대 후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홈런 30개 넘게 치겠다'고 했다고. 이에 한동희는 "이제는 (30홈런을) 쳐야 하지 않을까"라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도 "(쏟아지는 기대에)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인 건 맞다.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부담을 안 가지고 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 똑같다. 일단 부딪혀 볼 생각"이라고 다시 마음을 굳게 먹었다.

기다렸던 롯데 팬들에게도 침착하지만 당찬 포부를 남겼다. 한동희는 "군 생활하면서도 롯데 팬분들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전역하고도 사직야구장에 출근할 때면 응원해 주셨다. (그런 팬들에게) 매년 가을야구를 가겠다고 이야기했는데 한 번도 지켜드린 적이 없어 죄송스럽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어떻게든 팬들이 원하시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우리 팀의 목표는 무조건 가을야구다. 그 위를 더 바라볼 수도 있지만, 일단 가을야구를 먼저 가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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