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퇴원한 날, 김종혁 ‘탈당 권고’… 韓 몰아내기 예고편?
지도부·당원 모욕 행위 이유로 징계
韓 “지금 국힘서 불법 계엄 진행 중”
10일 재심 청구 기간 지나면 확정
의총서 2시간 격론 끝 찬반 결론 못내
송언석, 의견수렴 후 지도부 전달키로
나흘 만에 퇴원한 장동혁, 복귀 초읽기
이르면 29일 최고위서 ‘韓 제명’ 논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당 내홍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놓고 2시간 넘는 토론이 이어지며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견을 수렴해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통일교·공천뇌물 ‘쌍특검’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다 병원에 입원했던 장 대표가 나흘 만에 퇴원하면서, 이르면 29일 열릴 최고위원회의가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무감사위는 지난해 12월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 표현하는 등 당 지도부와 당원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를 했다며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을 내릴 것을 윤리위에 권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기피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윤리위는 징계 수위를 높여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린 것이다. 윤리위가 징계 수위를 높인 사유로는 “반성 가능성은 작고 재발 가능성이 크며, 한 전 대표 등과 연합해 윤리위원 명단을 공개하며 미디어에 출연해 조작된 허위사실을 적극 유포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친한계인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사실상 제명 조치를 내린 것이 한 전 대표 몰아내기의 ‘예고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리위는 당원게시판(당게) 사건의 관리 책임 등을 물어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JTBC 방송에 출연해 “민주정당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당의 자유로운 언로를 ‘입틀막’하겠다는 반헌법적 결정문을 내놓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한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내다 버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윤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야 한다”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적었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당내 주요 회의에서는 ‘한동훈 제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 소속 의원 및 15명가량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해 격론을 벌였지만 찬반이 갈리며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대로 제명하는 게 맞다는 의견과 지금은 내부에서 싸울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은 ‘당이 하나로 가야 한다’, ‘내부총질, 싸움은 안 된다’는 것에 뜻이 모였지만, 한 전 대표 징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해서는 서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를 제명할 경우에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다. 곽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결론 내려야 해 원내 의견은 원내대표가 중진과 논의 등으로 의견을 더 수렴해서 최고위에 전달하겠다는 선에서 (이날 의총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의총에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위에서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동훈 제명 반대 집회가 도마에 올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일부 한동훈 지지 세력의 집회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당 기강을 해치는 발언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당내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은 장 대표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하고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장 대표는 이날 퇴원해 통원 치료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이르면 29일 열릴 최고위에서 한 전 대표 징계 문제의 처리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지도부가 당내 갈등 확산을 우려해 결정을 유예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당 쇄신의 선결 과제로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결론지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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