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복상장’ 저격에 LS 에식스 철회…대기업 자회사들 눈치게임

우수민 기자(rsvp@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6. 1. 26. 22: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S그룹이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를 중단했다.

LS그룹으로서는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 추진에 앞서 조달한 수천억 원대 투자금을 어떻게 돌려줄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1930년 미국에서 설립된 에식스솔루션즈는 2008년 LS그룹에 100% 자회사로 인수되기 전 나스닥 상장사였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홍콩거래소가 LS그룹 측에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식스솔루션, 예심 전격 철회
2억달러 프리IPO 상환 부담에
홍콩·미국 해외상장 가능성도
HD현대·SK·한화그룹등 촉각
알짜자회사 해외이탈 우려도
LS그룹 북미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 본사. SPSX는 에식스솔루션즈의 모회사다. [LS]
LS그룹이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를 중단했다. (주)LS 소액주주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중복 상장’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LS그룹으로서는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 추진에 앞서 조달한 수천억 원대 투자금을 어떻게 돌려줄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비상에 걸린 건 LS그룹뿐만이 아니다. 재계 상당수 기업이 자회사 IPO를 전제로 많게는 조 단위 자금을 유치한 상황이어서 관련 당국의 지침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LS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상장 추진에 우려를 표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LS는 에식스솔루션즈 프리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해 KCGI·미래에셋자산운용 PE본부 컨소시엄에서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LS 측은 에식스솔루션즈가 투자를 유치한 지 5년 내에 IPO에 실패하면 FI 투자 원금에 일정 내부수익률을 가산한 금액으로 회수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당장 수익성이 미미하기 때문에 지주사가 투자금 상환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주)LS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예치금 포함)은 527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LS 측이 에식스솔루션즈에 대해 해외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30년 미국에서 설립된 에식스솔루션즈는 2008년 LS그룹에 100% 자회사로 인수되기 전 나스닥 상장사였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홍콩거래소가 LS그룹 측에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 계열사들도 이번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가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한국거래소가 최근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 수립에 나선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3월 중순까지 가이드라인을 완성한 뒤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1분기 안에 관련 세칙 개정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만약 모자회사 중복 상장이 사실상 원천 차단된다면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SK에코플랜트, DN솔루션즈 등이 상장을 준비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대기업이 줄줄이 해외 증시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점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합병법인 등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LG전자·현대차 인도법인,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 인도법인 CJ다슬도 현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모자회사 중복 상장이 원천 차단되면 기업들에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해외 상장뿐”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우량 공모주는 씨가 마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주도 대형 인수·합병(M&A)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기업들이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일부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뒤 향후 IPO를 통해 해당 자금을 상환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