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문직도? 회계사·변호사도 신입 대신 AI 쓴다
[앵커]
얼마 전 현대자동차가 미국 공장 등에 곧 인간형 로봇을 투입하겠다고 해 노조 반발이 일었죠.
이런 생산 현장의 일자리뿐 아니라 이젠 전문직도 AI에게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 회계사와 변호사 채용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원 70명 규모의 이 회계법인에선 신입 회계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로 저연차 회계사가 맡던 기초 자료 조사는 이미 AI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며칠이 걸리던 복잡한 분류작업도 AI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결과가 나옵니다.
[전명석/회계사 : "(사람이 하면) 한 1주일 정도는 넉넉하게 잡아야 어느 정도 저희가 원하는 수준의 정보량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AI 도구를 이용하면 사실 그게 20~30분이면 충분히 나오는 수준이고…."]
이 때문에 회계사 합격자 채용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험에 합격한 1천 200명 가운데 70% 넘는 인원이 시험에 합격하고도 회계법인에 채용되지 못했습니다.
합격자 80~90%가 4대 회계법인에 들어갔던 수년 전과 비교하면 순식간에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법률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추다은/개업 변호사 : "(개업) 처음부터 법률 보조원이나 저연차 변호사들을 모시기보다는 처음에는 AI를 더 많이 사용하시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판례 검색이나 계약서 초안 작성 작업에 AI를 활용하면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제식 교육이 보편적인 전문직에서 이런 흐름은 초년생의 기회를 아예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이정민/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과거에는 들어와서 숙련하면서 회사 내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경로는 없어질 수 있어요. 교육 과정과 직업 훈련 과정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겠죠."]
대체가 어려울 거로 예상되던 전문직까지 AI가 빠르게 차지하는 현실.
일자리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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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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