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2년새 2배… 자영업자·소비자 ‘울상’
캡슐·믹스커피 가격도 크게 올라
주요 생산국 작황 악화·고환율 탓
“한 달 커피값만 10만원이 훌쩍 넘어요. 1년 전만 해도 4500원이던 아메리카노가 어느새 4700원을 넘어서니 이제는 출근길에 습관처럼 사 마시기도 부담스럽네요.”
창원시 성산구에서 근무하는 김유진(35)씨는 요즘 출근길 카페 들르기가 부담스럽다. 원두 가격 급등과 고환율이 겹친 이른바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커피 원두 국제 시세 급등으로 카페 자영업자는 원가 부담에, 소비자는 가격 인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량은 21만5792t으로 사실상 전년과 비슷했으나, 수입액은 18억6114만달러(약 2조7000억원)로 35%나 급증했다. 수입 물량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약 8000억원을 더 지불한 셈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원두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대표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는 2년 사이 파운드당 2달러 미만에서 3.5달러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커피 수입 물가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3.5배 상승했다.
원가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카페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모(37)씨는 “원두 도매가격이 1년 사이 50% 이상 올랐다”며 “가격을 올리면 단골손님들이 발길을 끊을까 봐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도 부담이 커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믹스커피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6.5% 오르며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캡슐커피를 선택한 소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 8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최대 7.0% 인상했다. 창원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박모(31)씨는 “카페 가는 대신 집에서 저렴하게 마시려 캡슐커피를 샀는데, 한 캡슐에 1000원이 훌쩍 넘으니 이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후위기로 인해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에서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며 작황이 악화됐고, 1400원대를 오가는 환율이 수입 단가를 계속 밀어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원가 압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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