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 돈 ‘100만원’…온스당 5000달러 첫 돌파

국제 금 가격이 26일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화폐가치 하락을 피하려는 심리도 맞물리면서 금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금의 상승률이 더 높아지면서 금을 찾는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가격은 오후 3시3분 기준(현지시간 오전 1시3분) 전장보다 1.79% 오른 온스(31.10g·약 8.294돈)당 5076.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 현물가격은 이날 처음 1온스에 5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각국 통화 가치·채권 인기 하락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수요 폭증
예상 밖 급등에 골드만삭스 등
올 금값 전망 5400달러로 상향
국내 금 가격도 크게 뛰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은 전장 대비 1.67% 오른 g당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돈(3.75g)으로 환산한 금 가격은 89만2500원으로 90만원에 육박했다. 한국금거래소 등 민간에선 금 매입가가 한 돈에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 가격은 올해에만 17%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1.12% 오른 미국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대다수 위험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온스당 100달러를 넘긴 은도 올해 50%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이 강세를 나타내는 배경엔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있다.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위기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인다. 그린란드 사태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로 불안심리가 커지며 금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높아졌다.
채권의 인기가 떨어진 것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통상적으로 대외환경이 불확실할 경우 안전자산인 국채에도 자금이 몰리지만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로 금리발작(채권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과 그에 따른 달러 리스크”라며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리스크 역시 위험회피 차원에서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지명할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금값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금값이 예상보다 빨리 뛰면서 해외 투자은행(IB)도 금값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올해 금 현물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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