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이틀간 3만6500명 이상 사망
홀로코스트서 전례 찾을 수준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3만6500명 이상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당국의 유혈진압이 극에 달했던 이틀 사이에 발생한 사망자다. 이 같은 단기간 대량 살상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나 전례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간) 지난 8~9일 이란 전역에서 보안군의 유혈진압으로 3만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기관이 지난 11일 최고국가안보위원회와 대통령실에 제출한 보고서에 이 같은 수치가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란 보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8~9일 최대 3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이 밝힌 사망자 수 3117명(21일 기준)의 10배 수준이다.
48시간 안에 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타임은 유일한 선례를 홀로코스트에서 찾을 수 있다며 1941년 9월29~30일 나치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바빈 야르 계곡에서 유대인 3만3000명을 총살한 것을 예로 들었다. 국제앰네스티 이란 연구원이자 변호사인 라하 바레니는 이번 시위대 진압에 대해 “국가가 조직적으로 자행한 학살”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이란 당국이 지난 8일부터 차단한 인터넷 통신망 일부가 복구되면서 시위 현장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다. NYT가 영상 160개를 자체 검증한 결과, 보안군은 2명씩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며 총기, 곤봉, 최루탄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저격수가 옥상에서 6분 넘게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AP통신은 반정부 시위가 다음달 17일 즈음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에서는 사후 40일이 지나면 추도식을 거행하는데 지난 8일 사망자의 추도식이 그날 열린다.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구호가 나오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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