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D구역 공원화 '산 넘어 산'

이순민 기자 2026. 1. 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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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건축물 보존 협의 제자리
토양 오염 정화 장기화 가능성
부영공원 사용·소유권도 필요
▲ 인천 캠프마켓 구역도와 시설물 현황. /자료=인천시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마지막 반환 부지인 'D구역'에서 중금속·유류 등에 오염된 토양 정화 절차가 시작된다. 근대 건축물 보존과 철거를 둘러싼 협의가 진척되지 않으면서 정화 완료 시기는 안갯속에 갇혀 있다. D구역과 마주한 부영공원 부지 확보 또한 캠프마켓 공원화에 걸림돌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6일 조달청 전자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보면,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캠프마켓 D구역 오염 토양 정화 계획을 수립하는 기술 용역의 사전 규격을 공개했다.

사전 규격 공개는 입찰 전 단계에 해당하는데, 용역 과업내용서를 보면 반년간 D구역 오염 부지를 대상으로 정화 공정 계획이 세워진다. 25만9849㎡ 규모인 D구역 가운데 7만3573㎡ 면적에 이르는 부지에선 유류·중금속 오염이 확인됐다.

D구역 정화에서 쟁점은 근대 건축물 보존 여부다. 캠프마켓에서 마지막으로 반환된 D구역에는 72개 시설이 남아 있는데,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이자 강제 동원을 증명하는 '인천육군조병창' 건축물도 존재한다. 지난해 시는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들 가운데 17개 건축물 존치 의견을 국방부에 전했다.

이번 정화 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근대 건축물 보존을 고려한 공법이 분석된다. 과업내용서에는 17개 건축물 존치 상태에서 정화 비용을 산출하고, 굴착 방안과 안전성을 검토하는 공법이 과제로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후속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철거와 정화 작업은 착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구역 정화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행정 절차를 포함한 법적 정화 기간은 2년인데, D구역은 내년 10월까지다. 정화 작업도 착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기간 연장이 유력해 보인다. 2020년 정화를 시작한 B구역도 건축물 하부 오염토로 인해 완료 시기가 내년 1월로 미뤄졌다.

토양 오염 정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캠프마켓 공원화도 갈림길에 놓여 있다. 시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가 오는 3월 완료되면 캠프마켓과 반환공여구역 주변 지역인 부영공원을 포함한 '신촌문화공원' 조성 사업을 하반기 중앙투자심사에 의뢰하기로 했다.

다만 D구역과 맞닿은 부영공원(12만5000㎡) 전체 면적 가운데 81.2%는 산림청이 소유하고 있다. 신촌문화공원 실시계획 인가 효력 기간은 7년인데, 내년 5월 말로 끝난다.

부영공원 부지 사용권 또는 소유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원 시설 결정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2029년부터 단계적 공원 조성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도시숲 조성을 놓고 올해 산림청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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