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주식 비중 38.9%→37.2%…원화값 안정위해 외화채권 발행 검토

김금이 기자(gold2@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6. 1.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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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상향 조정한 까닭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대로 불어나면서 국내 주식·외환시장에서 파급력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기금 재원을 연금보험료, 기금운용수익금, 적립금, 공단의 수익지출 결산상 잉여금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외화채권 발행을 위해선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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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확대
급등장서 매물 출회 부담 덜어
달러는 해외서 직접조달해 투자

◆ 파죽지세 코스피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상향 조정한 까닭은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대로 불어나면서 국내 주식·외환시장에서 파급력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원화값 약세 배경으로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지목되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작년 10월 기준 국민연금 해외 투자액은 827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57.96%에 달한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은 전략적 자산배분 ±3%포인트와 전술적 자산배분 ±2%포인트까지 더해 최대 19.9%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를 초과했을 때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리밸런싱'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기금위에 따르면 기존 리밸런싱 방식은 기금 규모가 713조원 수준이던 2019년에 도입됐다. 하지만 기금 규모가 2배 이상 커진 현 상황에서 현행 방식을 단순 적용 시 리밸런싱 규모도 2배 이상 확대돼 시장 영향이 커질 수 있다. 국민연금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기금 규모가 크게 증가해 국민의 노후소득보장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기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국민 노후소득보장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기금수익률 제고와 속도 조절을 병행해 국민연금을 운영하고 시장에 대한 영향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화값 안정을 위해 언급됐던 환헤지 비중 확대는 이번 기금위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그 대신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국외에서 직접 조달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이 외화채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아 관련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는 안도걸 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해외 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조달해왔다. 매년 수십조 원 규모의 외화 수요가 발생하며 원화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것이 안 의원의 시각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왑 거래를 체결해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확대되는 해외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작년 10월 기준 국민연금 해외 투자액은 827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57.96%에 달한다. 법 개정의 핵심은 국민연금의 재원 조달 방식에 외화채권 발행 근거를 신설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외화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외화 부채를 통한 자연스러운 환헤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재원을 국내 현물환 시장에서만 조달하는 현재 방식은 구조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백진주 복지부 연금재정과장도 "외화채권 발행은 이미 기존부터 고민해온 부분"이라며 "법적 근거 마련과 재정경제부 협의를 거쳐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원화값 안정을 위한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해왔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기금 재원을 연금보험료, 기금운용수익금, 적립금, 공단의 수익지출 결산상 잉여금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외화채권 발행을 위해선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금이 기자 / 류영욱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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