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늘린다
환율 안정·국장 부양 효과 기대

국민연금이 26일 환율 안정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올해 해외주식 비중을 줄이고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국내 증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약세, 엔화 초강세 등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25원 넘게 급락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기금 규모 확대에 따른 외환조달 부담과 최근 수요 우위의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2026년도 기금 운용계획상 목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금위는 올해 국내주식 비중은 당초 목표치인 14.4%보다 0.5%포인트 높인 14.9%로 조정했고, 국내채권은 23.7%에서 24.9%로 1.2%포인트 높였다. 반면 해외주식 비중은 38.9%에서 37.2%로 1.7%포인트 줄였다.
국내주식 비중 감소 추세엔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충격을 줄이는 동시에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017년 국내주식 비중을 19.2%로 하향 조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국내주식 비중을 낮춰왔다.
국장 충격 줄이려 ‘리밸런싱’ 한시 유예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변경
기금위는 “기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과 기존 기금 운용 방향성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보다 높아져 주식을 매도할 경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준 19.4%까지 국내주식 투자가 가능한데 이를 넘더라도 기계적으로 국내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리밸런싱은 기준 비중이 전략적 자산배분 범위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 허용범위 내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기금위는 “기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돼 리밸런싱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며 “상반기 동안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 수익률 측면에선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국내주식으로 돈이 모이도록 하는 효과는 일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수익률 차원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25원가량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보다 25.2원 내린 1440.6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종가와 장중 저가(1437.4원)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이 공조해 엔저 현상에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달러는 약세, 엔화는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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