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초 근대식 학교 진주초, 개교 연도 1895년 아니다”
“1895년은 한성부 내 설립…지방은 1896년이 타당”
교육청 “민감한 역사 문제, 자료 면밀 검토 하겠다”
경남 지역 최초의 근대식 학교로 알려진 진주초등학교의 개교 연도가 기존에 알려진 1895년과는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역사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사학계와 교육계 일각에서는 당시 공포된 '소학교령'과 '관보' 등 공식 기록을 근거로 진주초등학교의 실제 개교 연도가 정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존 정설에 따르면 학교의 시작은 1895년(고종 32년) 7월19일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공포한 '소학교령(칙령 제145호)'에 따라 당시 경남의 관찰부가 있던 진주에 설립된 '경상우도소학교'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1895년 7월, '소학교령'에 따라 설립된 관립 소학교 4곳(교동, 재동, 정동, 미동)은 모두 당시 한성부(서울) 내에 위치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관보 기록을 살펴 보면, 지방 소학교 설립을 위한 규정인 '관립 소학교 관제' 등이 지방까지 적용돼 실제 학교가 문을 연 시점은 1896년 이후라는 분석이다.
1896년 9월21일 당시 관찰부 소재지인 진주를 비롯한 전국 13도 관찰부와 인천과 부산, 원산, 경흥 등 4곳의 개항 도시 등 전국 38곳의 소학교 설립 위치를 지정하고, 한성사범학교 속성과를 졸업한 교원 윤대선의 진주 발령은 1896년 11월6일자로 기록돼 있다.
이를 토대로 강호광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진주에서 근대 초등교육의 실제 시작은 1896년 말에서 1897년 초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강 위원은 "당시 관보에는 각 지역 소학교의 교원 임명과 설립 허가 시점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데, 이를 토대로 볼 때 1895년설은 설립 근거 법령인 소학교령의 공포 연도를 개교 연도로 혼동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경상우도소학교'의 실제 존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학교의 자체 연혁에만 나와 있을 뿐, 당시 관보나 공식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진주초등학교를 비롯한 경남교육청은 1995년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등 그동안 1895년을 개교 원년으로 기념해 왔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교의 역사는 지역의 자부심인 만큼, 공신력 있는 사료를 찾아 명확하게 규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연말 '경남교육 기네스북'을 발간하고, 역사 분야에서 경남 최초의 학교로 '진주초등학교'를 소개했다. 그 뒤를 잇는 학교가 밀양초(1897), 김해동광초(1898, 성호초(1901), 남해초(1905)의 순이다.
하지만 진주초의 개교 연도가 1895년이라는 근거에 대해선, 정부 관보나 기록이 아닌 진주초의 옛 전신인 중안초 동문회에서 자체적으로 1986년 발간한 '중안구십년략사(中安九十年略史)'와 1996년 '진주중안백년청사(晋州中安百年靑史)'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침 경남교육청은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경남도교육청 기록원'을 신설했다. 도내에서 학교의 정확한 설립 연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성호초등학교의 개교도 당초 알려진 1901년 보다 앞선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남교육의 역사의 한 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제기된 부분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면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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