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사 위치 광주·전남 갈등 결국 ‘수면 위로’
무안군의회 “市 번복 무책임…도청으로”
‘이전투구’ 양상 확전시 통합 가치 흔들

통합 청사 위치와 관련한 지역 정치권 논의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이전투구 양상으로 확전될 경우 광주·전남 통합의 본질적인 가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구청장협의회는 26일 입장문을 내 “통합청사 주소재지는 광주가 돼야 하며 이 경우 통합특별시의 명칭은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수용하겠다는 광주시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구청장협의회는 주소재지가 광주가 돼야 하는 이유로 ▲호남권의 심장이자 상징적 구심점 ▲통합시 전체를 아우르는 최적의 위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집적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구청장협의회는 “통합청사 주소재지가 광주로 확정된다면 명칭안 중 어느 것이든 수용하겠다”며 “이는 정치적 명분이나 형식적 명칭보다 통합의 실질과 행정 효율, 광주·전남 미래 세대의 경쟁력을 더 중시하겠다는 대승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도청 소재지인 무안지역에서는 광주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무안군의회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광주전남특별시’ 주청사 소재지를 현재 전남도청이 위치한 무안군으로 규정할 것을 촉구했다.
군의회는 “전남도청을 통합청사의 축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통합 논의의 최소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잠정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은 광주시의 태도는 지역 간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행정통합은 특정인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상호 신뢰와 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의회는 “무안은 국가균형발전과 서남권 행정의 핵심 거점”이라며 “이미 광역시에 집중된 권한과 기능을 또 다시 광주로 몰아주는 것은 통합의 본질인 ‘상생’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주청사 무안군 확정 ▲청사 기능의 합리적 분담 방안 마련 ▲전남도청 중심 통합청사 운영 원칙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무안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행정·교육통합 도민공청회에서도 주청사 위치를 전남도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뤘다.
군민 강선욱씨는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광주로 쏠림 현상은 우려가 아니라 현실화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시장의 집무실(주청사)은 무안청사(전남도청)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망운면에 거주하는 정대원씨도 “주청사 위치를 무안으로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명칭 또한 광주·전남 대신 전남·광주특별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재영·무안=김상호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